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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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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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중요한 구절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걸까....(실은 아직도 아리송~)

할아버지는 사랑없이 살수 있다! 라고 대답한것 같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셨다는 말이 그말을 부정하신건지..... 

나의 이 오독을 바로잡아 주실분 안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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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 보다 읽고 나서의 느낌이 강한책이다.

뭐 이런 놈이 다있어? 그러면서 보다가..... 마지막엔.... 이런 놈이구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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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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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고 별로 감동이 없어서...
너무 짜임새 있고, 중의어를 멋지게 잘 이용했고, 묘사 탁월하고..
소설로서는 멋진데, 맘에 잘 와 닿지를 않았다.
내가 느낌이 약한가보다 했는데...

작가가 어떤 잡지에서 한 이말이 갑자기 내 뇌리를 쾅! 치고 말았다.

".....늙고 병든 몸이 가진 슬픔과 이와 대조적으로 살아 있는 것의 어쩔 수 없는 아름다움을 그냥 그리고 싶었던 거지요. 그리고 그 주인공 새끼.(여기서 깜짝 놀램) 아주 질 나쁜 놈이지만 그 젊고 생명이 넘치는 여직원에 대한 아스라한 사랑은 진짜거든요. 사람 안에 그런 게 함께 있으니까 괴로운 거지요."

사람 안에 있는 그 이중성!... 진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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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권지예 지음 / 이가서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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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권지예의 글은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고 어두웠다.
두번째 소설집 <폭소>는 분위기가 변했다는데 그건 아직 못 읽었구,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권지예는
여성 특유의 우울함을 아주 멋스럽게 쓰는,
불륜 같은 상투적인 줄거리를 이국적 배경으로 담담하게 그려내는 작가였다.
그래서인지 왠지 작가의 빠리 생활을 그리는 이 책은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파리예찬론이나,
빠리를 아름답게만 그렸던 <파리의 연인>과는 또 다른 류의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사생활을 보다가, 혹시나.... 뭔가 특이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구....

첨에 프롤로그는 권지예 다운 글이었다.
서늘한 바람 같은 문체로 짤막한 매혹적인 글들이 삽화와 함께 몇장 나온다. 그런데....

내 생각은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다.
권지예는 빠리에서 나랑 똑같은 아줌마의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애 낳고, 놀이방 보내고, 인종편견에 분내하고, 불어 못해서 어버버거리구, 남편 없으면 불안해 하구, 프랑스에서 한국음식 해먹겠다고 시장보러 다니구, 맨날 밥먹으러 오는 사람한테 주고받는 맛 없다구 속으로 짜증내구, 물론 박사학위 땄으니깐 공부하느라 고생도 했겠지만...그냥 지지고볶고 사는건.. 똑같드라구...

오히려 아주 밝은 필치로 적어놓은 빠리의 생활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는 게 힘들어 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술술 읽힌다.
키득키득 하면서 볼 수 있구...
영악한 하연이(딸)의 성장기를 보면서는 우리딸의 기가막힌 말투를 생각하게 된다.

옆집 친구 같은 그를 볼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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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불안 1
조선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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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읽지 못하고 사두기만 한 책들을 손에 집어드는 경우 그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건 별로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TV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간결한 문장과 뚜렷한 스토리 때문에 금새 두권을 읽어치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오히려 좀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안은 열정의 바탕이라고.... 불안이 내재되지 않으면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어떤 일이든 열정적으로 할려면, 불안정한 것에 도전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남녀관계도 결혼 후에 식는 건, 너무나 안정적인 관계가 가져다 주는 매너리즘 때문에 결코 열정을 가질 수 없는게 아닐까?

그리고 두권의 책이 다른 주인공의 입장에서 쓰고 있는데, 1권-영준의 이야기가 훨씬 박진감 있고 재미있었다. 2권-인호의 이야기는 뭔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여성인데, 오히려 남성의 세계가 더 잘그려졌다고 느껴져서 좀 의외였다. 1권이 재미 있어서 2권을 더 기대해서 그랬나? 암튼 기자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조선희씨의 다음작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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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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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들은 다들 엄청 발칙하다. 그리고 당당하다. 착한여자 컴플렉스라고는 요만침도 없다. 어쩜 이런 글이 있을 수 있을까... 하다가도 그녀들의 쿨함에 혀를 내두르며 오히려 내심으로는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한심한 세태를 너무나 건조하게 그려냄으로써 그것이 아무일도 아닌양... 게다가 가끔씩 멋을 부린 문장을 발견할 때면 아주 소설 읽는 맛이 새록새록 느껴지는 책이다. 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주인공들로 가득찬 이 소설을 아주 재밌게 읽었다고 추천해 주고 싶다. 남자들이 보면 가슴이 아주 서늘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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