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글들은 작가들이 30대 즈음에 쓴 글이 많다.스스로 연륜과 통찰이 어느 정도 있다고 믿게 되며 열정과 치기마저 가득한 시기. 가장 팔팔하게 살면서도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무엇에든 저돌적이 될 수 있는 시기. 여문 듯 여물지 않은 글 속에 자기를 아낌없이 드러낼 수 있는 순수함이 있는 시기. 자신의 다짐과 바램을 이룰 수 있는 인생이, 무한히 이어질거라 믿는 시기. 잘난척마저 물컹한 살 속의 오돌뼈같이 매력이 되는 시기. 그런 글이 나는 좋다. 30대의 정신으로 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