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파괴 - 깨달음과 사유의 인도 이상의 도서관 50
이거룡 지음 / 거름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의 위기를 운운한 지 오래일 정도로 우리의 인문학이 이 지경이 된 까닭에는 인문학자들의 글쓰기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누차 지적되어 온 사실이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과 '인간 삶'에 관한 학문이지만 우리의 인문학은 오히려 그 어떤 학문보다 인간 삶의 현실과는 가장 유리된 탁상공론일 뿐이었다. 학문과 삶을 연계하려는 시도는 커녕 서구 이론을 앵무새 마냥 전하는데 그쳤다. 또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삶과 사상을 살찌울 글쓰기나 여타 작업들도 미미했다.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인도철학을 전공한 지식인이 인도의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갑고도 고맙기 그지 없다. 전공자가 아닌 경우에야 읽는 일도 어렵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이론서보다 몇 배는 가치로운 책인 것이다. 게다가 어설픈 이가 아닌 정통한 지식인이 내놓은 교양서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정확할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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