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의 천국 - 국가 부도와 론스타 게이트
이정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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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천정부지로 올랐던 부동산 가격에 따른 투기 문제의 이슈화와 영화 <국가 부도의 날>에 개봉에 힘입어 재출간 미디어 오늘 대표이사의 책이다. 외환은행 먹튀사건으로 알려진 론스타게이트를 다룬 책인데, 투기자본 사모아펀드보다는 이들의 탈법적인 행위를 눈감아주거나 지원까지한 모피아들이나 김앤장들에 대한 고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IMF에 대한 경제적 배경, IMF가 대한민국에 요구한 내용, 그리고 이에 따른 김대중 정부의 정책 드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있어야 독자들의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내용없이 론스타게이트 사건의 흐름을 쫒아가면서 주로 모피아의 수상한 행적에 대한 고발로 이루어진 점은 무척 아쉬운 점이다.

 IMF 당시에는 IMF의 요구사항이나 김대중 정부의 정책 중 하나가 국내기업을 외국에 파는 것이었기에, (그 정책이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온 모피아들의 행적을 무조건 비판하긴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전 국민이 투기자본에 대한 경계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 많은 지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IMF가 발생하게된 이유를 분석하여 이런 무네를 발생하지 않도록 국내 경제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일단은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MB정부에서도 론스타게이트와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났는데, 정부정책의 방향이 국내기업을 외국에 팔거나 민영화하는 것이었기에 이런 투기자본이 재등장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국민이 국가의 정책을 공부하고 감시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하여 모피아들의 잘못된 행적에 대한 냉정한 심판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일들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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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1
만프레트 마이 지음, 김태환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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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주요한 내용을 한 권에 정리해주는 책이다. 지면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세계사 전체를 다루지는 않고, 저자가 선정한 주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56개의 짧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세계 전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유럽에 대해 집중되어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양에 대한 내용이 적은 것은 그다지 불만이 없지만, 유럽의 역사에서 다루어야할 많은 내용이 소개되지 않은 것도 제법 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 이유는 이 책이 독일인의 시각에서 쓰여졌기 때문인데.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기 보다는 독일인 저자가 본인이 관심 많은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유럽을 다룬 역사책에서 르네상스나 프랑스 혁명, 영국의 명예혁명 같은 내용이 특별한 강조없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유럽의 역사를 접할 때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중심을 두고 공부해왔는데, 이 책은 독일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나왔고,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할 때 원인과 결과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의 역사적 사실까지 다루고 있고, 현대의 역사를 비교적 자세하게 그리고 우리가 비교한 많이 접한 미국의 시각이 아닌 독일쪽 시각에서 공정하게 다루고 있는 있는 점은 이 책의 매우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과대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나 일본 경제 침체, 금융 위기를 바로보는 시각 등이 아주 좋았다.)

현재 세계를 이끄는 강대국들인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모습이 그다지 긍정으로 비춰지지 않은 것에 비해 유럽 통합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표현되고 있어 앞으로 유럽, 그 속에서도 독일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독일인 저자의 책이므로 이런 결론이 당연하지만) 물론 유럽 공동체 내 참가국들이 각자 경제 상황이 무척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통화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여야한다는 숙제가 있다.

또한 그 동안 잘 몰랐던 히틀러의 집권 과정이나 집권 촉부터 공산주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레닌의 혁명 과정을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수확 중 하나이다. 세계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유용한 독서엿고 이 책과 비슷한 다양한 시점의 역사책이 많이 출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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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기체 - 곤충 사회의 힘과 아름다움, 정교한 질서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32
베르트 횔도블러.에드워드 윌슨 지음, 임항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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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 에드워드 윌슨의 글을 한번 접하기는 하였지만, 이는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할 자세와 충고를 담은 책이었고 그의 연구 분야를 소개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 간간히 그의 개미에 대한 연구가 소개되어 이에 대해 무척 회심을 품게 되었다. 또한 국내에서 많은 과학 저작을 출간하고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는 최재천 교수의 은사라는 점도 그의 연구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


초유기체라는 제목으로 부터 개미로 대표되는 곤충사회의 사회성 이상의 내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물론 지구상에서 가장 사회적 존재인 인류이외에서 다른 동물은 어떤 방식으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내용인 것은 분명하다.

지구 상에서 생명이 탄생한 후 많은 진화가 이루어졌는데, 단세포생물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복잡한 형태를 이루게 되었는 지에 대한 생물학적으로 명쾌한 설명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몸의 세포 내부에도 다른 기원을 가진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기도 하고, 다른 생명체가 우리 몸 속에서 함께 존재하면서 하나의 생태계 또는 시스템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지한 다음부터는 개미같은 사회적 동물의 사회가 훨씬 복잡한 구조를 가진 다른 생명 개체로 발전해 가는 한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 <초유기체>는 이와 관련된 내 호기심을 상당히 충족시켜 줄 수 있었다.


상당히 어렵고 전문적인 책이면서 분량도 상당하였는데, 5장 노동분담 부분이 내 생각으로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미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데, 각자의 역할은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가에 대한 해담을 이 부분에서 제시해 주고 있다. 즉, 생리학적인 방법인 호르몬 분비 등을 통해서 후손을 생산하다거나 채집꾼을 역할을 하는 것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역할을 분담할 때 사용하는 방법과 동일하여 개미나 꿀벌 등의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가 이루는 사회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생명체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다. 


인류의 경우 여성이 남성과 달리 폐경이 되는 것이 후손을 양육하는데 더 유리하여 이런 식으로 진화되어왔다는 설명을 하는데, 꿀벌이나 개미의 역할분담에서도 비슷한 논리로 설명하는 것 같다. 다만 인류의 경우는 진화심리학으로 설명되는 소프트웨어적인 내용도 있는 반면에 개미나 꿀벌은 호르몬 등의 생리적 수단을 거의 전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등의 차이 점이 있는 것 같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었는데, 책 내용의 대부분은 관찰을 통한 연구결과였다. 결코 쉽지 않은 일고 가능하지도 않을 수 있지만 소개된 관찰 결과에 대한 설명이나 과학자들의 사유가 담긴 책도 출간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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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문학 - 잠재된 표현 욕망을 깨우는 감각 수업
김동훈 지음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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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문학>이라는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소스타인 베블런의 현시효과를 생각했다. 브랜드에 대하여 인문학적 성찰을 할 수 있는 내용은 현시효과 밖에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펼쳐 읽으면서 내 생각과 다른 책이라고 느꼈다. 브랜드 전체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보다는 브랜드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가치관이나 지향하는 바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 생각보다 폭 넓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명품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지만 명품에 대해 잘 알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소유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뭔가 고급진(?) 인생에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각각의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 사고방식과 가까운 영화나 소설 또는 시를 함께 소개하여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거나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각각의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잘 이해한다면, 어떤 행사에 참석할 때 그 행사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맞는 브랜드를 이용한다거나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가치관의 브랜드를 이용하는 방법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마치 연관된 신화나 한시, 또는 유명한 말을 인용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브랜드 중 인상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경계를 의미하는 지방시가 인상적이었다. 중심부에 해당되는 로마제국에 비해 주변 문화에 해당되는 고딕양식의 디자인을 활용하여 경계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한, 함꼐 소개된 함민복의 시 꽃가 경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스페인 왕족 분위기를 현대에 되살리는 발렌시아가 브랜드나 금기에 도전하는 베르사체 브랜드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19세기말 20세기 초의 아르누보나 벨에포크 문화를 인용하는 구찌도 인상적이었는데, 그 시대의 불안과 상실감이 장인의 손길로 안식을 얻게된 과정을 이 브랜드를 통해 구현한다는 이 브랜드의 개념을 바로 이해했다면 사람들이 여러 장소에서 이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을까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스타벅스나 펭귄북스, 민음사, 레고 등의 브랜드를 제외하면 그나마 나에게 친근한 브랜드가 랄프로렌이다. 이 브랜드가 기존의 고전적 럭셔리 패션에서 패스트 패션으로 방향을 일종의 혁신을 꾀하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정책을 택하였기에 나 자신도 이 브랜드를 접할 수 있었겠지만) 20세기 대량생산시대로 진행되면서 브랜드의 대상을 넓히는 등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신으 아이덴티티를 변경한 경우는 아마도 랄프로렌이 이 책에서 소개된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한 것 같은데, 미래를 본다거나 성장하는 생명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라고 느껴졌다.

 

32개의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소개되는 브랜드의 수는 줄이더라도 각각의 브랜드를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깊고 넓게 다루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하였다. 이 책을 다 읽은 앞으로도 여러 브랜드를 접할 때마다 이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브랜드가 주는 느낌을 다시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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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열한 번의 생물학 여행 - 지구의 생명 속으로 떠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헬렌 스케일스 지음, 이충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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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된 영국 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강연 중에서 열한개의 강연을 모은 책이다.1911년도에 진행된 강연을 포함하고 있을 뿐더러 어린이들을 포함한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 어렵지않고 쉬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생물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TV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동물의 왕국같은 다큐멘터리 정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영상이나 사진 등의 시청각 자료와 함께하여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고 이해도 잘 될 것이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는 사진자료가 많이 담겨져 있지는 않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열한개의 강연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생물학계의 대스타 리처드 도킨스의 강연이다. 이 강연 역시 1991년도 진행되어 약 30여년 전에 진행되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내용은 이기적 유전자 등에 담겨 있어 최근에 나온 진화론 관련 책과 큰 차이는 없다. 그의 강의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무척 간략히 소개되어 그의 저작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내용 자체가 각각의 강연 내용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기보다니 매우 간략히 축약하고 그 강연의 분위기만 전달하는 책이라 생물학 지식을 얻기위한다기 보다는 대중들을 위한 교약 과학 강연이나 방송을 만드는 노력이 100년 넘게 진행되었다는 점이나 생물학 연구의 방향이 바뀌어온 것 등을 느낄 수 있는 책로 보아야할 것 같다. 무척 흥미로운 시도의 책이라 과학의 다른 분야에 대한 비슷한 책의 출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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