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목이 말랐고, 땀에 젖어 축축한 옷가지 때문에
몹시 불쾌했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차 안이란 늘 그렇다.
종일 나는 그 차안에서
애완동물처럼 묶여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게 며칠째 내키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않는 출장때문에 18시간 이상을 지방을 떠다녀야 했다.
그 차 안에서는 CD로 구워놓은 유행가들이 몇달째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난 단 한번도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종의 나만의 시위였던 거였다. 그러나 그는 그런면에서만는 무뎠다. 아니면 극히 이기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유행가들 속에 귀에 들어오던 하나의 노래, Leeds 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 였다.
처음 듣고, 그에게 누구 노래냐는 물음을 했을때 그는 엉뚱한 가수를 말했었다. 그로인해 Leeds 라는 가수를 찾아 좀 헤매긴 했지만 숨은 보석은 찾은 듯해, 난 한동안 기쁨에 젖어 있었드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