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목이 말랐고, 땀에 젖어 축축한 옷가지 때문에
몹시 불쾌했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차 안이란 늘 그렇다.

종일 나는 그 차안에서
애완동물처럼 묶여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게 며칠째 내키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않는 출장때문에 18시간 이상을 지방을 떠다녀야 했다.

그 차 안에서는 CD로 구워놓은 유행가들이 몇달째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난 단 한번도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종의 나만의 시위였던 거였다. 그러나 그는 그런면에서만는 무뎠다. 아니면 극히 이기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유행가들 속에 귀에 들어오던 하나의 노래, Leeds 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 였다.

처음 듣고, 그에게 누구 노래냐는 물음을 했을때 그는 엉뚱한 가수를 말했었다. 그로인해  Leeds 라는 가수를 찾아 좀 헤매긴 했지만 숨은 보석은 찾은 듯해, 난 한동안 기쁨에 젖어 있었드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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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1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댄 행복에 살텐데>를 뮤비로 먼저 접했었거든요.....가수의 음색이랑 뮤비의 분위기가 묘하게도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뮤비 보셨는지요?

김여흔 2004-02-1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또 생각하니. 왜또.
전화기를 보니.
왜그사진을 다시 꺼냈니.
왜 또 멍해졌니.
닮은 뒷모습을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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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봤죠. 냉정과 열정 사이님, 따뜻한 흔적,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