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흐리네요.
아침에서 점심사이 살짝 내리는 비 소식이 있어요.
이런 날엔 장대 같은 비라도 확 ...
아, 빗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이게 웬일이랍니까.
콩알만한 우박이 내리고 있어요.
눈 같기도 하고 ...


하얀능선『단잠』

어제는 너무 늦은 시간에 잠을 청하신 당신,
사진 속, 저 아이처럼 평온하고 달콤한 잠이었나요?

가위라도 눌릴 것 같은 어제를 보냈더랬는데
오늘 밤은 다른 밤보다 더 편안히 자라는 당신의 말,
그 고마운 맘 때문인지 새록새록 꿈도 없는 밤을 보냈답니다.
다만 꿈이었을지도 모를 당신 염려의 따스한 속삭임만이 제 귀를 간질더군요.

마음의 촉수가 새파랗게 질렸던 어제의 나 때문에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못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딪겨 잠시 아파하겠죠.
몇 날을 아니면 더 기나긴 날을 힘겨워 할지도 모르겠죠.
이겨낼거에요.
착하게 살았던 지난 날이 우스워지지 않도록 그럴 거에요.
당신이 혹독한 몸살을 잘 버티고 있듯이
저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주문을 외울거에요.

그 보다 제 괜한 사소함이 당신의 마음을 괴롭힌 것은 아닌지 ...
몹시 후회하고 있어요.
말하지 말걸 그랬나봐요.
혹 아픈 당신을 더 아프게 한건 아닐런지 ...


속상해 하지 말아요, 늘 고마운 당신.

 

 

Music  한정희 『어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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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6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4-0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 곡이 너무 좋네요...근데, 저 사진 괜히 봤나봐요.
스르륵 자꾸 눈거풀이 무거워 진다는...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김여흔 2004-04-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함 ... 저도 지금 졸다가 깼어요. ㅋ

2004-04-06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06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06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06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4-06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물고기 2004-04-0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신인이 아닌 수신인이 되어 사알짝 훔쳐 보는 느낌으로 읽고 갑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엄지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엄지손가락에서 자란 굳은살이 1년 넘게 사라지지 않았더랬죠. 그 이후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엄마 젖을 만졌고요. 어쩐지 오늘은, 이제는 강퍅해진 엄마 젖 만지며 잠들고 싶어집니다.

김여흔 2004-04-0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마녀물고기님. 닉네임이 예쁘네요.
님 서재에서 다시 뵈요.

stella.K 2004-04-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마냥 천진난만하게 느껴지네요. 음악도...전 요즘 잠을 일찍 깨죠. 아무래도 해가 일찍떠서 그런가 봐요. 대신 낮엔 시도 때도 없이 졸음에 시달리구요.
아, 지금도 자고 싶다.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김여흔 2004-04-0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춘곤증에 봄나물이 제격이라잖아요.
어여 시장에 가서 냉이랑 달래랑 사다가 묻혀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