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잘해? 아직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니까 요리할 기회가 없었으려나?
혼자 살면서도 음식 잘 조리해 먹는 사람들 보면,저사람은 참 자신을 소중히 다루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만약 내가 혼자라면 100% 대충 먹자 쪽일테지만... 그래서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밥상을 준비하는 수고로움을 마다 않고 되려 즐기는 이들.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이들은 타인의 존중도 받는 것 같아. 또 그런 이들이 대부분 부지런하고 자기관리도 잘하는 걸 보면 내 생각이 전혀 근거 없는 편견은 아닐꺼야... 옛분은 한 가지만은 속여도 괜찮은 것이 바로 자기 입이라고. 모름지기 거친 음식으로 잠시 지나가는 것이라고도 하셨지만, 그 거친 음식이 내가 차리는 게으른 밥상이라고 우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여튼 옆에서 보기엔 그럴듯해 보인다 이거지...한번 살아보면 어떨지 모르는 것이지만.
결혼하고 나서야 아하!하게 된 진실 하나..."살아 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 아무리 연애을 오래 해도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남루한 일상까지 까발리고 살아 보지 않고선 절대 상대를 안다고 할 수 없는 거 더라구. 결혼과 더불어 정서,무의식,염치,사고,물질,습관 등등이 속속들이 무장 해제 되면서 그 동안은 외면 가능했던 무방비의 상황과 어쩔 수 없이 충돌하게 되더라. 그걸 받아 들이던지 들이 받던지 해야 하는데. 타협? 그딴 거 없어. 처음엔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나나 상대방이나 시간의 켜를 벗겨 내진 못해. 그래서 결국 각자 자기의 방식으로 끌어 들이고 충돌하다가 기억력이 딸리거나 덜 악착스러운 쪽에서 봐주며,포기하며 사는 거야.
내가 결혼으로 묶인지14년이지만,그와 난 여전히 다른 섬에 살아. 둘 다 자신이 물러나 있다는 확신이 있을걸! 게다 아이들이 생기면 문제가 무리쯤으로 디테일해지고 popup book 처럼 입체화 되지. 눈뜨고 일어나면 돌발&돌발. 결혼은 또 둘만의 문제로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거. 그게 뭔 말인지도 결혼해 보면 알게 될 거고.
결혼 계획은 있는 거야? 아님 연애만 쭈욱?
둘 다 좋아 좋아...
어쨌든 변화이고 도전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