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 시절을 도려내지 않는 한 소멸될 수 없는,기억이란 거, 그리움이란 거.
대신할 수 없는 자리, 묻어두었을 뿐 언제나 엄연했던 존재를 이젠 길어 올린다.
헌데,문을 찾은 지금 더 큰 단절감을 느낀다.
막연했던 경계들은 낱글자 하나 들어가지 못할만큼 견고하다.
방치한 시간동안 여러 개의 이름을 잉태한 우린 그 이름에 뒷덜미가 잡혀,
문을 찾기 전보다 희미해 진다.
2009.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