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빨래처럼 처지는 날이다. 무리 속에 끼어 있어 확실한 혼자다. 검은 주방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지나간 엄마의 생일이 미안하다. 눈물이 난다. 씩씩함을 넘는 엄마의 목소리가 날 안도시키려는 과장임을 안다. 아프다. 엄마 보고 싶어요 말한다. 저 너머 엄마의 목소리가 없다. 서로 운다. 건강하자고 매번 하는 다짐 다시 한다.
다수처럼 살아내지 못하는 날 부정한다. 엄마에게 미안하다. 떠난 아빠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