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in of Auvere, 1980 by Gogh
Some colors appear to stand forward, and some to recede. The softening of aerial perspective may play a role, but it is not the complete explanation. In the original of this painting by van Gogh, the sky appears to stand a good several inches behind the horizon.
본문 옮기면서 들었던 노래http://www.aladin.co.kr/blog/mypaper/769875
1. 이번 작업할 때는 Bitter sweet 이란 말을 두어 번 떠올렸다. 그냥 그 말이 떠올랐다. 옮기는 일 자체의 재미도 붙고, 저자와 나 사이에 조금씩, 아마 감히 라고 해야 맞을 것 같기도 하지만, 친밀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사전들 사이를 오가며 펼 때마다 무궁무진하게 발견되는, 내가 평소에 의심 없이 써 왔기 때문에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는, 말의 뜻과 법과 쓰임을 새로 배우는 것 같고, 그래서 달고, 하지만 이번에는 어쩐지 길이도 전보다 짧은 것 같고 내용도 얼추 파악된 것 같길래 여유있게 생각했다가 뜻밖에 여전히 무거운 일당을 받고선 괜히 한숨나오는, 그래서 조금 쓴, 그런 기분이었다.
2. 먼저 지난 일과 관련해서 밝힐 것들. 지난 번 작업에서 발견한 as I write 부분은 해당 부분의 번역문을 아직 교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루 지나고 났더니 다시 헛갈려져서 확신이 안 들어서 멈칫하게 되어서가 하나고, 다 마칠 때까지는 이대로 후기로 모두 남겨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나머지였다. 근거도 없는 생각인 줄은 알지만, 내 공부하는 것이니 고치더라도 우선은 다 하고, 그때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볼 때, 옆에 후기를 놓고서 손을 대도 대 보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후기를 조금 더 잘 써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한 가지 문제는 후기를 잘 쓰려면 혹은 꼼꼼히 쓰려면 번역문 올린 직후 보다는 다음 번 텍스를 올리는 날 쓰는 것이 좋겠는데, 그럼 후기의 의미가 식어버릴 것 같아서 아무래도 이대로 그냥 진도 나가게 될 것 같다.
3. 각주 문제. 이번에 옮기면서 보니, 이전 본문에 각주가 하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본문에도 하나 있었다. 어떡할까 하다가 옮기기로 했고, 다음 번 옮길 때 이번에 빠진 모두 두 개의 각주를 옮겨 둘 생각이다.
4. 첫 문장에서는 오클리의 저널에서 따 온 문장에서 망설였다. ‘an enduring feature of ethical landscape’ 의 of 에서 막혔기 때문일텐데, 이런 연습을 하기 전까지는 내가 of 라던가 in 과 같은 말의 쓰임과 뜻에 대해 이렇게 지나칠 정도로 얕은 이해를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영어로 된 책과 저널과 글을 매일 접하고는 있어도 머리 속에 이미 짜서 넣어둔 틀로 대강, 쉽게 거르고 말았던 것 같다. 그런 걸 생각하면, 내가 옮긴 내용들이 맞느냐 틀리느냐의 문제 이전에 큰 경험 한다는 생각이 들고 어디가서 나 책 이만큼 읽었네..소릴랑 쉽게 못하겠다 싶었다.
5. political landscape 가 정세라던가 지형의 의미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아마도 어떤, 조금 장식이 들어간 그런 말을 고르고 싶어한 것 같다. Landscape 가 풍경화라는 의미가 있으니 혹시 그쪽으로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고. 그때 떠올린 것이 고흐의 그림들이었고 그 아래 나오던 지평선이란 말이랑 섞어서 어떤 그림이 떠올랐는데, 그걸 찾지 못하고 낙담하다가 지평선의 열쇳말이 들어있는 위 그림을 찾았다. 추가로, 맨 처음 나오는 In saying this 는 ‘이것을 말함에 있어서’ 로 직역을 했는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혹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의 의미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6. *참고: 혹시 해서 해 본 구글검색에서 읽은 구절인데, ethical landscape 와 관련된, 윤리학과 관련된 이런 농담이 있는 줄이야 당연히 몰랐고, 그런데 읽고 나서도 무슨 뜻인지가 확 다가오지 않았다. 시골이라는 의미에서, 고전(혹은 구닥다리) 방식으로 개념화를 한다는 뜻인지..
7. the 'ethical landscape' Those bold or foolish enough to write on the topic of ethics must confront the fact that the mere mention of the word 'ethics' conjures up many disparate expectations and associations. It is an old joke that Ethics is often confused for a "County in the South of England". Despite being worn a little thin, the joke may have some point after all; for it indirectly points towards a way of conceptualising the field of ethics as a type of 'landscape'. Indeed, the practice of referring to the 'ethical landscape' will be adopted as one of the metaphorical conceits of this chapter.
8. But that is still over the horizon, for much of what those future generations could be taught under the label ‘virtue ethics’ still needs to be provided. “that” 이 무엇을 받는가를 고민했다. 문장을 막 읽었을 때부터 case 를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의미상으로는 그런 상황에 대한 기대 , 즉 I hope.. 이하의 전체 문장을 받는다고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혹은 그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닐지)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다.
9. Over the horizon 부분에서는 내가 정말 번역이라는 작업에서 완전한 초보라는 생각이 나의 언어능력이 무척 빈약하구나 하는 생각보다 강하게 들었다. 여전히 이 말을 ‘전망(혹은 한계) 너머의 것’ 정도로 간단히 직역할 것인가, 지평선 너머의 라는 저자의 은유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죽 말을 풀어서 쓸 것인가 사이에서 감을 못 잡고 헤매는 날 보고 있자니…
10. ‘…and I should say straight out that this book makes no attempt at all to fill that gap.’ 의 경우 straight out 이 정직한, 솔직한의 의미가 있지만, 본문에서는 돌려말하거나 핑계대지 않고의 뜻이라고 생각해서, 분명히 당당히 기탄없이 중에서 마지막으로 정해서 옮겼다. 문제는 그 다음 문장이었다.
11. In common with nearly all other existing virtue ethics literature, I take it as obvious that justice is a personal virtue, and am happy to use it as an occasional illustration, but I usually find any of the other virtues more hospitable to the detailed elaboration of points.
12. 먼저, Occasional illustration 의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나는 내 전공분야에서 이런 표현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말의 사전적인 의미로 아무리 생각해 보려고 해도, 왜 여기서 특별한 사례라는 언급이 필요한 지를 알 수 없었다. 온오프 사전을 사이를 헤매다가 펴 본 큰 영영사전(탁상용 영영 사전에서는 발견 못했던 것 같다) 에서 intended for supplementary use when needed 라는 의미가 있는 것을 보고, 그때서야 아하, 하고 이해가 갔다. 조금 좌절감이 들었지만 늦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좋았고, 영한사전에 나온 ‘특별한’ 의 의미가 자칫 special /important 로만 (나의 경우) 생각되게끔 설명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a particular, an intended 라는 말뜻이 조금 더 자세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3. But I usually find… 이하의 문장에서 한 반시간은 썼나보다. 우선은 왜 이 자리에서 저 말이 들어갔을까가 정확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그랬고 (그 점은 그 앞 문장의 파악이 잘 안 되어 있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more hospitable to the detailed elaboration of points 를 어떻게 옮겨야 자연스러울까에 대해 뾰죽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또 그랬다. 잘 옮겨졌는지 모르겠다.
14. 마지막 문장. 다른 것은 괜찮았는데, corrupted 의 말을 어떻게 옮길까에서 한바탕했다. 물론 처음엔 타락, 부정, 부패 중에서 하나로 하면 되겠네 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위의 문장들을 해 내려가다보니까, 어쩐지 그렇게 하면 어조가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같은 뜻을 담되, 다른 말이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근거없이 들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때묻은—더럽혀진—순수하지 못한-문제가 많은-느슨한-(심지어) 닳고닳은 까지 가다가 아무리봐도 점점 원래의 뜻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서 서울찍고부산찍고 식으로 한 점을 찍은 다음에 되돌아왔다. 결국 부패부정타락만 고스란히..이때 좀 스스로 한심해서...
15. 처음엔 너무 어색해..라고 생각했던 타락한 의 의미가 마지막에는 제일 자연스럽고 저자의 의도의 어감도 살리는 것 같아서 그것으로 했다. 예습삼아 다음에 할 첫 문장 첫 구절을 읽어 봤는데, 큰 무리가 없다면 이 말 그대로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부정한’ 의 의미도 괜찮았지만 이중적인 뜻이 담긴 것 같아서 타락으로 최종결정을 봤다. 중간의 if it can be 가 양보냐 가정이냐도 조금 헛갈렸다고 추가해 두어야겠다.
16. 후기쓰는 일은,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한 일에 대한 정당화이고 동시에 조금 전에 대한 후회의 시간인 것 같다. 번역도 사람사는 일하고 닮아 보인다. 이 대목에서 뜬구름..;;;
* 이어지는 9,10 번째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