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2006-11-09  

the giving bench
학교 어떤 구석 자리에 나무 벤치가 하나 있어요. 저렇게 생긴 나무 벤치는 저기 말고도 있는데, 이상하게 눈길이 가요. 그냥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냥 눈이 가는 거..저 자리에서 책 읽는 사람, 뭐 먹는 사람, 신문 보는 사람, 젖먹이는 사람, 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며칠 전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고요. 사진은 두 가지 뿐이라서 가운데 다른 걸 하나 끼워 넣었습니다. http://anima-mia.blogspot.com/2006/11/giving-bench_08.html *http://anima-mia.blogspot.com/2006/11/eternal-sunshine.html
 
 
로드무비 2006-11-0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벤치에 잠시 궁둥이를 걸치고 왔습니다.
샌드위치를 깡통맥주와 함께 우적우적 먹는 사람이 보이더군요.
다음에 갈 땐 납작한 스테인리스 술병에 독한 술을 반쯤 넣어가
한 방울씩 홀짝여야겠다는 생각.
안주로는 버터구이 오징어.ㅎㅎ

이상하게 그 벤치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눈물이 조금 날랑말랑하더군요.

모서리만 슬쩍 찍어 보여주는 듯한 사진들에 묘한 운치가 있습니다.
입밖으로 내뱉지 않은 말들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꿈결같이......

사진을 보고 '나무들 속의 하루종일'이라는 제목을 떠올렸어요.
제 희미한 기억에 의하면 마그리트 뒤라스의 어떤 글 제목인데.


로드무비 2006-11-0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색창에 써넣었더니 맨 위에 떠오르는 것이 '새벽숲' AM 04:00
코코어라는 가수의 노래.
창을 하나 열어놓고 들으며 이 글 적어요.
제가 행동이 몹시 굼뜬 사람입니다.
님께 엽서 한 통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이제야 여기 슬그머니.
제 페이퍼 사이에 님의 메모(거기다 음악과 그림꺼정) 얼핏 보이면
무지 반가울 거예요.
그런데 왜 제게 미안하다고 그랬어요?
의미를 몰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