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2006-10-28
중얼중얼.. 이젠 온라인에서도 지내련다, 한 뒤다 보니, 쓸만한 시간들이 아쉬워져요. 가을 되고 빠르게 저무는 나날들 같고, 그렇지만 제 역할 제 몫들은 여전히 바위들이죠. 그걸 거스르지 않으면서 살려면 꾀도 있어야 하고 요령도 있어야 되겠더라고요. 겪어서 안 것이라 저한테는 틀림없는 거예요.
며칠 마실을 다녀 오신 아버지께서 곰탕 먹자고 고기며 뼈를 사 들고 오셨을 때, 그래서 속으로 잘 됐다 그랬죠. 한 솥 안치고, 방에서 나와 식탁에서 노래도 듣고 전화도 걸고, 점점 일을 벌려서 이것저것..
한국에서 방송이 하나 있을 거래요. 미국 쇠고기 생산공정 과정을 취재하고 온 필름이라더군요. 한미 FTA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차원에서 제작되었다고 하고요.
보지도 않고서는 여러 생각들이 들었어요. 제가 먼저라고^^ 보호에 대한 감상, 답도 없는 정체성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미국 대 한국의 문제 그런 것 보다 먼저요. 지금 내가 있는 곳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를 설명하는 것 사이..그렇잖아요. 우리 한국인 그런 거 나는 몰라 하며 되는대로 먹고 사는데, 그러다 그게 고기건 뭐건 제가 병들거나 죽거나 하면 그때는 또 미국에 거주하던 한 한국인, 모두 다 그렇게 절 실어 낼 거 아녜요.
채식 대 육식, 먹고 산다는 것 대 먹는 것으로만 살 수 없다는 것, 남의 바가지깨진 것하고 우리네 그거 안 깨진 것하고, 그리고 미국과 한국..방송 보면 정말 복잡하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었고요.
어쨌거나 너무 충격에 의존하지 않은 필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프로그램이 정말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관해 사람들이 재고하게 되기를 바라는 데 목적을 두었다면요. 그게 분명하다고 해도, 가치판단의 문제들이 응어리진 내용들일 게 분명한 것 같은데, 충격이 너무 앞에 오면, 왜 금연 홍보 프로그램처럼요, 충격만 남고 의미는 전도되고 말 수도 있으니까요.
난 고기 좋아하는 사람 아니니까 마음 먹으면 육식 끊는 일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데..이러다 ‘봐봐, 이렇다니까. 또 이렇게 ‘나’ 로 문제가 금방 치환이 되잖아. FTA 문제는 나랑 미국의 문제, 그 수준이 아닌데..’ 이런 생각도 들고..
* '그만 끄적대자, 아마 이것도 짤린 건데..' 했는데 다 올라가네요. 그림자님 아침 잘 챙겨 드셨어요? 저는 오늘 아침에 생두부 더운 김 살짝 입혀서 반 모도 훨씬 넘게 먹고 나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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