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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트루드 스타인이 쓴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윤은오 옮김 / 율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산책하기 괜찮은 날씨라 밖으로 나가니, 덥긴 해도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다. 집 근처 공원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고, 여유로워 보이는 여름 오후였다. 방학은 두 달인데, 첫째 달은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는 시간이었고, 이번 달은 무엇인가 기록에 남기는 달로 하기로 했다. 계획은 그렇다.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은 미국의 시인, 작가, 극작가, 번역가, 그리고 예술품 수집가다. 지난 7월 27일은 스타인 사후 75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그녀의 작품 속 뮤즈이자 비평가, 출판 발행인으로 많은 문화 예술인들과 교류를 지지하고 지켜본 증인인 앨리스 B.토클라스의 자서전인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충격과 모욕을 주었다.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은 스타인이 자신의 일생의 파트너였던 앨리스 토클라스의 눈과 마음으로 자서전 형식으로 썼지만, 이 책은 스타인 자신의 회고록으로 보인다. 평생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이 정도 자서전은 써도 무방한 것 같다.
1930년대에 스타인이 자신의 회고록을 쓰도록 하는 후원자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앨리스는 그것을 제안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말은 문학이 아니다." 라고 하며 읽을 수 있는 스타일로 글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이야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토클라스가 프랑스 파리에 가서 스타인 오빠의 소개로 그들이 사는 플뢰리스 거리(rue de Fleurus) 27번지의 아파트와 아틀리에를 방문하고 스타인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파리의 차가운 공기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태양 이야기, 전쟁의 상황에서도 인간미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