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토이숍
안젤라 카터 지음, 이영아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을 먹어 치우는 것처럼 읽고 있다. 다독과 정독 중 거의 정독하는 편이지만, 이번 달은 다독을 해보려고 한다. 깊이는 없겠지만, 다독도 때로는 해볼 만하다.


안젤라 카터(Angela Carter)<매직 토이숍> (1987)은 사춘기 15세 소녀 멜라니의 성장소설이다. 안젤라 카터의 <피의 방>이나 <서커스의 밤>은 알려진 소설이지만 <매직 토이숍>은 그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이 작품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색채가 진한 소설이다. 부모를 잃고 삼촌 집에 보내진 멜라니는 삼촌 가족과 지내게 되는데, 아이들을 위한 꼭두각시 인형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삼촌은 아이들을 싫어하고, 숙모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할 수 없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인물들이다. 삼촌이 꼭두각시 연극에서 멜라니에게 '레다와 백조'에서 레다역을 시키는데, 이것은 레다가 백조에게 강간을 당하는 신화적 이야기이다. 폭력으로 레다를 범하는 백조는 마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을 보여주고, 순종적으로 소심한 반항을 하는 레다는 그 시대의 여성을 대변한다. 이렇게 이 소설에서 신화를 차용한 것은, 환상을 통해 현실을 비틀어 그 당시 현실을 새롭게 보려는 작가의 의도를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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