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고민할 필요도 없어 내게 사과할 필요도 없어
그저 우리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뿐이야

넌 지금 내 얘기를 다 이해하지 못해
이렇게 얘기해도 모르는데 어떡해?
넌 지금 내 얘기를 다 알아듣지 못해
도대체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건데?

Ver 1)

언제까지 같은 얘기를 반복해야 되는거니?
네가 초등학교 동창이랑 잤다는 거 때문에
내가 헤어지려고 이러는 건 아니라니까
그러네 술 먹고 한번 실수한 거 정도야 용서할 수 있어 (그래)
아, 네가 내 친구랑 눈 맞았다가 걸렸던 거?
그 얘기는 끝났쟎아. (난 니네 용서했다니까~)
내 친구도 멋진 놈이고 너도 너무 예쁘니까
서로 잠시 이성을 잃었겠지. 그 일은 잊었습니다.
니네 회사 4공주파 그렇게 잘논다고
모범유부남 최대리 누구랑 먼저 자는지
넷이 돈 모아서 100만원 내기했다며?
네가 1등했다며?
하지만 그게 이유는 아니야
아무리 키가 170이라도 처음보다 10kg가 불어.
지금의 넌 사실 다른 사람같애.
체중조절은 자기관리야. 무시할 수 있는게 아니라구
하지만 그런 건 괜챦아. 넌 끝내주니까.

Hook)

고민할 필요도 없어 You worry me
내게 사과할 필요도 없어 Do you know why?
그저 우리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뿐이야 Back to be sexy baby
내 전화 기다리지 마 You worry me
내게 돌아오려고 하지 마 Do you know why?
너도 우리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거야 It`s now my say

Ver 2)

책은 만화책만 음악은 댄스곡만
TV는 드라마 주말엔 친구들 만나 나이트만
그런 것도 괜챦아 네가 멋진데 뭐 어때?
그래도 나랑 있을땐 나한테 최선을 다했쟎아?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들 지금까지 다 만나는 것도
괜챦아 니가 사람을 좋아해서 그러는 거니까
그래도 나랑 싸운 다음 날 둘이 만나 술마신다면서
전화까지 꺼놓고 있으면 내가 기분이 어떨 거 같니?
노노노, 그 일 때문에 헤어지자는 건 아니야
물론 그런 일이 날 많이 힘들게 했지만
그 정도 일로 깎일만큼 네 매력은 가볍지 않아
넌 정말 화끈한 여자니까 물론 그건 지금도 그래
나 그 소문 들었다. 일년전에 니가 나 엮을라고
지현이 술 먹이고 태규시켜서 제꼈다는게 사실이야?
태규한테 돈도 줬다며? 대단하구나 칭찬해주마.
하지만 지현이랑 그 일로 깨진 건 아니란다

Hook)

고민할 필요도 없어 You worry me
내게 사과할 필요도 없어 Do you know why?
그저 우리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뿐이야 Back to be sexy baby
내 전화 기다리지 마 You worry me
내게 돌아오려고 하지 마 Do you know why?
너도 우리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거야 It`s now my say

Ver 3)

하나밖에 없는 동생 군대 면회 다녀온다고
너 지방갔다 온다던 그 다음날 말야
전화꺼져 있길래 저녁때 집으로 전화했더니
네 동생이 받더라. (에? 저 공익인데요)
내 생일날 내 친구들 네 친구들 다 모여서
밤새 술 진탕 마시고 놀던 그 날밤 기억나?
너 집에 다녀온다더니 몸에서 비누냄새 나더라
아냐 누군지까지 설명 듣고 싶지는 않아.
우는 척 하지마 내가 아직도 눈물에 속을거 같니?
그래도 한동안 나처럼 네가 외로울 거 같지는 않다
지금도 우리 왼쪽 테이블 혼자 있는 놈이
아까부터 니 다리만 쳐다보고 있쟎아
사과할 거 없어. (됐어) 이런 일로 상처받아서
다시는 여자를 사랑하지 못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남자들이 다 나 같지는 않은것처럼
여자들도 다 너 같지는 않을테니까

Hook)

고민할 필요도 없어 You worry me
내게 사과할 필요도 없어 Do you know why?
그저 우리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뿐이야 Back to be sexy baby
내 전화 기다리지 마 You worry me
내게 돌아오려고 하지 마 Do you know why?
너도 우리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거야 It`s now my say

Outro)
넌 지금 내 얘기를 다 이해하지 못해
이렇게 얘기해도 모르는데 어떡해?
넌 지금 내 얘기를 다 알아듣지 못해
도대체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건데?
넌 지금 내 얘기를 다 이해하지 못해
이렇게 얘기해도 모르는데 어떡해?
넌 지금 내 얘기를 다 알아듣지 못해
도대체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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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2
이진이 글 그림 / 샘터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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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이님의 결혼날짜가 2002년 10월 12일이던가...아마 그정도 였을것이다. 나는 결혼을 2002년 10월 20일에 했다. 그러다보니 신혼일기로 되어있는 하루일기2는 또다시 나의 일기가 되어버린듯 또 다시 공감대 형성으로 쥘쥘.....  책을 처음 사가지고 들어온날은(인터넷으로 주문했던가? 여튼..그럼 처음 읽었던날로 정정!!) 읽으면서 배꼽을 잡았다. 어쩜 우리랑 이리 똑같아!!! 나는 읽다가 태양님 불러서 소리내어 읽어주고 또 읽다가 태양님 불러서 요부분좀 읽어봐! 어머어머~~ 호들갑을 떨어대며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구더기 사건이다. 아랫집 아줌마가 쌀자루를 내다놓아서 하루님네 집까지 올라온 구더기얘기인데 나방되어 날아갈때까지 그냥 두는 해탈에 이르렀다는 그 일기..정말 배꼽빠지게 웃으면서도 한쪽 마음은 짠했다..왜냐... 내 경험담이였거든

봄쯤이였나.. 시골에서 농사지어다가 보내주신 쌀을 볕이 잘들고 바람 잘통하는 베란다에 두었는데 어느날 우리집에 기도하러 오신 집사님께서 이거 여기두면 벼가 마른다면서 그늘로 들여다 놓으라는거였다. 그래서 드레스룸겸 창고 비수무리하게 쓰고 있는 작은방에 갖다 두었는데 어느날부터 구더기도 보이고 나방도 날라다니는게 아닌가.. 난 정말 벌레라면 집을 버리고 갈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 넘의 나방, 구더기들은 나혼자 있을때만 출몰하는것이 아닌가..^^;; 여튼.. 태양님 올때 기다렸다가 잡고 또 잡고..아..그러다보니 정말 살수가 없더군 그래서 그 쌀 모조리 담가다가 하루종일 씻어서(태양님이 씻었다) 가래떡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그냥 베란다에 두고 있는데 절대로 벌레 안생기더라. 마른 쌀은 밥할때 물만 좀더 부으면 되더라.. 정말 그 집사님이 너무너무 원망스러웠다. 지금도 옷장방에 들어가보면 그때 죽인 나방들의 혈흔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죽일때 좀만 곱게 죽였으면 좋았을껄 너무 과격하게 죽이시는 바람에..^^;;

여튼!! 이 일을 비롯하여 모든 이야기들에 고개가 끄덕 끄덕.. 앞으로 하루일기3탄 4탄..계속 기대된다. 가끔 하루일러스트 닷컴에 들어가 글도 남기고 친근함의 표시도 막 내비치고 그러는데 늘 따뜻하게 댓글 남겨주시고 한 사람 한 사람 관심써주는 하루님의 마음씨에 막 기분이 좋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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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 하루의 인연 만들기 샘터만화세상 1
이진이 글 그림 / 샘터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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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하루일기는 그냥 제목만으로도 내 흥미를 끌었다. 오래전부터 써오던 내 닉넴이 [하루]가 아니던가! 결혼전에 그동안의 망나니(?) 생활을 청산하고자 [조신한하루]라고 몇달간 사용한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쁜하루]로 근 6-7년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친구들은 혜진이라는 내 본명보다는 [하루]라는 닉넴으로 더 많이 부른다. 뭐 남편도 나를 하루라고 부르고..간혹 우편물도 하루 라는 이름으로 와서 우체부아저씨가 이름이 "하루요?" 라고 물으시면 귀찮아서 그냥 네..라고 해버린다. 그렇다보니 하루일기라는 제목만으로 흥미가 쏘옥~~ 땡길수 밖에! 집에 와서 책장을 넘겨보니 오호~~ 웬일이니 웬일이니를 연발!! 어쩜이리도 공감대 형성이 파바바박~~ 되던지!  참 개성 있고 늘 같은 디자인에 같은 옷만 입는 이 하루라는 여인네가 어쩐지 나를 많이 닮아 있는것 같아 내 일기장을 훔쳐보고 쓰나! 라는 마음까지 갖게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홈페이지 하루일러스트닷컴을 들어가보니 나와 같은 해에 결혼을 하셨더군. 같은 10월달에.. 이럴때 괜시리 발동하는 동질감 같은거..그거 크지..ㅋㅋ 남편이 된 오빠가 하루의 학교를 둘러보고 찍은 사진과 게시판에 올라온 편지는 감동 그자체였다. 눈물이 주르르르륵.... 뭐 비단 그뿐이랴! 나도 자취 생활을 6년정도 했으니 혼자 사는 설움은 누구보다 더 잘 알테고 뭐 그닥 좋은일 기쁜일 없이 살았으니 머리에 먹구름 몰고 다니는거야 일상다반사이고... 정말 동질감에 푹 빠질것만 같았다.

어떤 일러스트 작품을 보면 자꾸 뭔가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느낌이 든다. 또 너무 예쁜 사랑만을 그려놓을때가 많다. 그런데 이 하루일기는 철저하게 자신의 일상에서 나온 일기에서 가져온것이기 때문인지 참 진실되고 교훈을 주려는 의도가 없어서 너무 좋았다. 하루일기 2가 나오길 간절히 바랬는데 드뎌 나와서 그것도 구입하고, 올해 다이어리는 하루다이어리로 샀다. 이진이님의 하루일기가 아닌 나만의 하루일기를 써야할텐데..그냥 공감대 형성만 하다가 내 인생 놓칠까봐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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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다소 > '길들임'과 '길들여짐'의 행복
17세의 나레이션 1 - 시공 애장 컬렉션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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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위의 누군가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는 가정하에, 돌아가고 싶은 시기를 골라봐!'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이라고 말한다. 그중에서 '고교시절'을 꼽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내주위 사람들의 90%는 고교시절이라 말한다) 그건 아마 '고등학교때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했었다면...혹은 조금더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고민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일종의 후회가 아닐까? 아무래도 고교시절이 지나면 어떻게든 사회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것이니까...

'나의 17세는 어땠지?'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너무 평범해서 히죽, 웃음이 난다. 정말 평범하게, 특별한 일 없이 보냈구나...싶어서 조금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말하면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그게 평범한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다지 사건을 일으켜가며 지내진 않았으니, 나름대로 평범한거지 뭐! ( -_-);; - 적당히 야자 땡땡이 치고, 적당히 선생님께 반항하며, 적당히 교칙을 어기는 정도랄까? 어차피 중학교때 놀만큼 놀았으므로(-0-;;) 고등학교땐 얌전하게 지냈다고..!(당당)

원래 난 강경옥의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뭐랄까 난해하다라고 해야하나? 독백같은 것이 많아서 글자수도 많고,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다들 조금 어두운 캐릭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던 데에는 처음 강경옥님의 작품을 대했을때 제대로 읽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만화잡지에 연재되던 것을 내용도 모른채 중간부터 봤기 때문이라는게 더 큰 이유일 듯 하다. 그러니 당연히 흥미도 떨어지고, 중간중간 나오는 독백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리가 없지...-_-;; 더욱이 그 작품은 '노말시티'였다. 앞 내용을 전혀 모르고 봤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만 알뿐 세세한 부분은 전혀 몰랐던지라 미묘한 인물들의 감정과 대사가 하나도 감정이입 되지 않고 어렵게만 보였다. 또, 당시에 내가 만화를 보는 기준은 스토리도 중요했지만 예쁜 그림 우선이었으므로 딱 순정만화적인 그림이 아니면 잘 보지를 않았었다. (예를 들면 이은혜, 원수연, 한승원, 이미라같은 작가의 그림..) 아..강경옥의 그림체가 이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취향이 그 쪽이었다는 말이다.(에..변명이라나...;;)

어쨌든, 별로 좋아하지 않다가 '별빛속에'라는 작품을 보고 완전히 눈 뒤집혀서, 그때부터 찾아읽기 시작했던것 같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서울문화사에서 재출시 된 것을 한꺼번에 사들이느라 한달동안 쫄쫄 굶었다.-_-;;;) 그렇게 해서 읽게 된 것 중에 '17세의 나레이션'이 있었는데 사실 당시의 느낌과 최근 새로 읽었을때의 느낌은 사뭇 틀리다. 책에서 세영이가 연극에서 '어린왕자'의 '여우'역을 맡았을때 말한것과 같이 '어렸을때 읽었던 그 느낌'과 '다시 읽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고 했던 것 처럼...(이래서 좋은 책은 한번 읽는게 아니라는 걸까?)

어릴적 부터 친하게 지내온 형제같은 남자친구가 나 외에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품는 것이 기분 좋을 여자애가 과연 있을까? 그건 남자의 경우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내가 그 애를 좋아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나만의 것이라 여겼던 어떤것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기분! 그런 것이리라. 실제로 세영이가 현우를 좋아한다고 느낀건 혜미가 나타나면서부터니까...^^ 사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친구사이가 연인사이가 된다해도 지난 세월동안의 버릇, 행동, 기타 등등 때문에 오히려 '연인'이란 말로 묶여버리면 더 서먹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그런 경우도 많겠지만...하하..

이 만화는 얼핏 보면 학원물의 삼각관계 혹은 사각관계가 주된 내용 같겠지만 잘 살펴보면 이것은 성장물에 가까운 만화다. 특별히 교우관계가 나쁜건 아니지만 썩 친한 친구도 없는 세영이가 17세를 맞이하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과 감정변화가 주축을 이룬다. 얼떨결에 든 연극부에서 만난 부장 연호선배, 어릴적 소꼽친구 현우, 그리고 그를 빼앗아간(?) 혜미, 어쩌면 이때부터 가장 든든한 세영의 우방이 되어줄 반장 현정은 17세의 세영이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서로를 길들이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그들! 세영이가 느끼는 감정들, 고민하는 것들, 그리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읽는 나도 같이 느끼고, 고민하고, 더 나아가서는 내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면에서 정말 잘 만들어진 만화다. 단지 재미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만화란 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고등학교때 읽을때는 그냥 연호선배랑 사귀면 될 것을 괜히 현정이를 위한답시고 연호선배의 마음을 의심하는 세영이가 참 답답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또, 그때는 '현정이 같은 이해심 넓고 어른스러운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라 생각했던 것이 지금보니 '현정이도 역시 어렸던거야..'라는 걸 알겠고... 그러고보면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이해되는게 많아지고, 포용력이란게 생기는건가보다. 하지만 그때와 바뀌지 않고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건 '남자들은 정말 무신경해!'라는 것! (-_-+) 현우는 말 할 것도 없고, 연호선배도 사실은 무신경한 남자라는 건 여전하다.(연호선배! 좋아하는 여자의 친한 친구와 가까이 지내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대놓고 만나는 건 무신경 한 것일수도 있다구요! -_-;; 그러니 현정이도 딴 마음 가지게 되고, 그것땜에 세영이가 쉽게 마음을 못 연것 아니겠어요? 난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어른들은 곧잘 '지나고 나면 그런것쯤 아무것도 아니야. 어른이 되면 알꺼야!'라고 말하곤 한다. 하긴 이런말은 나도 사촌동생들에게 하곤 하니까...;; 그러나 그런말은 어른이 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이다. 17세때는 17세 나름대로의 커다란 고민이 있게 마련이고, 어차피 속시원히 해결해주지 못할거라면 그들을 믿고 기다려봐주는것도 어른의 몫이다. 내가 17세때 느꼈던 고민과 그들의 고민이 같을 수 없으므로, 경중을 따질수는 없지만 함부로 말하면 곤란하지.. 난 나의 지난시절을 잊지않는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v

무얼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는 경우는 없어.
분명히 무언가는 후회하게 돼.
그래서 모든 건 섣불리 결정하는 게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또 변하니까.

...본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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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컬러판
생떽쥐베리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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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살던 집은 양쪽이 대칭구조를 이룬집이였다. 부엌이 있고 마루 딸린 방이 있고 사이에 광이 있고, 그리고 마루 딸린 방이 있고 부엌이 있고. 연탄보일러였는데 연탄 많이 들어간다고 겨울에는 오른쪽 방만 난방을 해서 봄, 여름은 왼쪽 방이 언니와 나 그리고 오빠 이렇게 삼남매의 방이되지만 늦가을부터 겨울이 되면 다섯 식구가 오른쪽 방 한칸에서 옹기종기 살았다. 방과 방사이의 광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있었다. 입지않는 옷, 농사지어서 가져다 놓은 쌀, 이런 저런 농산물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책들.. 그 책들 사이에서 어린 왕자라는 책을 발견했다. 책이라고 해봤자 책장사 아저씨의 말빨에 넘어가 사놓은 학생대백과 사전과 계몽사에서 나온 세계명작동화가 다 였기에 저렇게 이쁜표지에 귀여운 그림이 있는 책은 너무나 반가웠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책장을 덮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내게 어린왕자는 가장 어려운 책중에 하나가 되었다.

중학교때 참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가 있었다. 아니 실제로 친하게 지냈는지도 모른다. 음..뭐랄까 뭔가 해결되지 못한 짐으로 남은 친구가 있다. 동성애(?)까지는 아니였어도 웬지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말한마디 걸기가 힘들었고, 똑같은 선물을 받아도 그친구가 주면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 친구도 나도 그냥 편안하게 대했으면 좋았을껄 뭐가  그리 걸리는것이 많았던지.. 나중에 어른이 되어 그 친구에게 받은 편지속에는 어릴적 나를 많이 닮고 싶어했다는 글이 들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오바를 떨었던것 같다. ^^;; 그 친구는 지금 초등학교 선생님이고 결혼해서 임신중이라고 했다. 선 머슴아 같아서 시집이나 갈까..했는데 신기하다 여튼..그 친구는 중학교때 어린왕자를 읽고 울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마 내가 이 친구를 더 멀리했는지모르겠다. 나는 이해하기도 힘든 책을 읽고 감동을 먹다니... (내가 쫌..나보다 잘난 사람을 싫어하는 경향이 좀 있었지..^^;;) 그래서 다시 집어 들었다. 이제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눈물 흘릴만한 대목은 잘 모르겠더군 억지로 울어볼려고 했는데 영 눈물이 안나오데. 그렇게 나의 어린시절의 어린왕자는 결코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다.

스물아홉이 되었다. 막 서른을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서른 쯤 되면 뭐가 되도 되있을줄 알았고 돈도 좀 어느정도 벌어서 안정적인 경제력을 갖게 될줄 알았다. 그러나 스물아홉의 나나 예전 열아홉의 나나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래서 멋진 서른 만들기 위안으로 책을 읽기로 했다. 어릴적 못읽었던 책! 그런 책들을 위주로 읽기로 했다. 나도 감동먹고 눈물도 흘리고 싶은데 그렇게 안되었던 책 어린왕자를 제일 먼저 꺼내 들었다. 어린왕자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짐을 가르치는 여우가 보였고 이 세상에 하나뿐인 어린왕자의 장미가 보였다. 힘겹고  지친 어린왕자가 보였고 어린왕자와 함께 사라진 불빛이 보였다. 그리고..엉엉 울고 있었다. 이제 울고 싶어서  우는것이 아니라 눈물이 나서 우는것이 되었다. 오래도록 마음을 굳게 닫고 살아온 강퍅한 나의 마음에 한줄기 눈물이 쏴..하게 내리면서 꽃씨를 뿌려주는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꽃씨가 내눈물을 먹고 아름답게 자라나는것 같았다.

어릴때 그렇게 안읽히던 책중 하나인 만화책 [17세의 나레이션]을 두번째로 읽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연극을 하는데 연극제목이 [어린왕자]였다. 또 눈물이 나더라. 17세의 소녀 주인공이 이 연극에서 맡은 역할은 [여우] 였는데 어린왕자가 떠날것을 알면서도 길들여지기를 바라는 여우를 불쌍한 시선으로 보더군, 그리고 길들여짐으로써 다가오는 행복이 너무 짧다고 17세는 말하고 있었다. 연극이 끝나고 한층 성숙해진 17세는 이제 10년 후를 생각한다. 10년후에도 우리는 함께 할까? 10년후에도 저 사람이 내 곁에 있을까.. 그러나 정말 중요한건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이겠지.

다들 하는 말이지만 나도 말하고 싶다. 이해하기 힘들어도 어릴때 읽고 또 시간이 날때마다 읽으라고. 그때 그때 내 마음에 와닿는 것이 너무나 다른 책이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어린왕자가 내 안에 작은 꽃을 튀우게 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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