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Exhibition (드라마 전시)의 형태인 [Her Room]을 아르코 미술관 전시실에서 보고 왔다. 드라마 전시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그녀의 방이니 만큼 살짝 패미니즘 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그냥 평범한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 여성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었다. 좀 특이 사항이 있다면 다른이들보다 좀 더 신경질적이라는것과 소화불량에 자주 걸리는 것, 그리고 모든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때 죽음을 택하는 것.. 이정도가 좀 오버된 일상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저것들도 사실 두고보면 내 내면에서는 하루에 열두번도 더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지아의 연기가 이십대 답지 않게 농익고 자연스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과 공연을 구분안되게끔 하는 것 같았고, 여섯개로 구성된 방에서 각자 보여주는 색깔과 주제들이 달라서 즐거운 공연이 되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보다는 감각과 감성을 더 자극하는 공연이였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거야? 라를 생각하기보다는 하나하나의 장면에서 나와의 공감대를 찾아내고 즐겁게 또는 슬프게 받아들이면 되는 그런 공연인듯하다

낮에는 공연없이 공연 세트를 전시만 한다고 하는데 공연을 봐야 그 세트가 주는 의미들이 무엇인지 더 잘 파악될듯하다.

공연은 26일까지 평일 저녁 8시 토,일은 낮 3시 6시. 이렇게 공연 된다. 이항나 샘이 연출을 하셨는데 영상과 현실을 적절히 오가는 연출!! 예전 연극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그렇게 멋지게 해내셨다고 하더니 연극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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