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봉구야!
변병준 지음 / 길찾기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일민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 LG 국제 만화 페스티벌 전시회에 다녀왔다. 친구로부터 우리나라 만화가 최초로 앙굴렘 만화축제 초대받고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만화를 출간한 만화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가 바로 변병준이다. 이번 전시회에 4명의 작가의 방을 따로 준비하였는데 그중 한명이 변병준이였다. 그의 그림이 크게 프린트된 벽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수채화풍의 그림은 멀리서 봐도 마음을 잡아 당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제 달려라 봉구야 이야기를 해야겠다. 달려라 봉구야가 바로 프랑스에서 출판된 만화이다. (아래 그림은 프랑스판 달려라 봉구야의 표지!)


전라도의 섬에 살고있는 봉구와 아직 소녀같은 봉구 엄마는 서울로 돈 벌러갔다가 6개월째 소식이 없는 아빠를 찾아 서울에 도착한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봉구와 봉구 엄마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할아버지와 스친다. 서울의 한복판에 도착한 봉구는 아빠를 만나면 햄버거도 사달라고 하고 피자도 사달라고 해야지 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러다가 쓰레기통에서 햄버거를 주워먹여려는 소녀 혜미를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만화는 컬러로 바뀌는데 새로운 삶의 시작.. 뭐 이런걸 나타내려고 한건 아닐런지..

만화의 내용이 주는 따뜻함 보다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참 좋았다. 분명한 팬터치로 그려낸 만화가 아니라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풍경들과 이야기, 어떤 사건들에 대해서 분명한 해명과 미래의 제시보다는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스토리 전개. 이 모든것들이 어우러져서 우리에게 있는 따뜻한 감성을 자극한다.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이들의 희망찬 내일을 분명하게 보여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올겨울만은 다섯 사람.. 새로운 가족이 되어 따뜻하게 지내겠지..하는 생각은 든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과 색채를 간직한 멋진 만화!! 많이 만들어내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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