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내 옆에서 코를 곯며 자고 있는 남자는 내게 일곱번째 남자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나머지 여섯명과 몸을 섞고 그랬다는 건 아니다. 몸을 섞은거로 지차면 지금 이 남자가 첫번째이다. 뭐 마지막이 될지는 앞으로 더 살아봐야 할 문제이고 ^^;;; 어쨋든, 그동안 해온 사랑에 대해서 추호의 후회는 없다. 그리고 그때의 그 여리고 어리석었던 사랑의 경험들이 지금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해준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나는 지금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 주어도 손해보는것 같지 않고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완벽한 사랑(내 기준에서 ^^)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나의 완벽한 사랑에 조금씩 틈을 만들어댔다. 그리하여 지금의 남자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을 던지기도 하고, 만일 내게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결론은 너는 안되고 나는 된다로 맺었다. 순전히 내 맘이다.

진짜 사랑이 뭘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완벽한 사랑이라 믿는 저것이 진짜 사랑일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무모하고 바보스런 주인공 남자야 말로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화는 나지만 어쩔수 없다. 그녀가 좋으니까, 100번 양보해도 더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 안절부절하는 그 사람..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녀를 나눠갖는일 죽기보다 싫지만 글루미 썬데이니 짐앤줄이니 영화들을 갖다붙이며 합리화를 시켜 본다.  그래 다가질수 없다면 반쪽이라도 갖자.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 0%, 누가 그래? 난 어떤 경우에도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본다. 다만 내가 그것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 그녀와 그녀의 두번째 남편. 정말 짜증나는 부류이다. 바보처럼 진짜 사랑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는 그 사람을 자꾸 가해자로 내몬다. 그 사람은 지금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 자꾸 주는데 받는 쪽에서 너무 당연하게 받는다. 그래  다 가져라 다 가져가라~  

뉴질랜드로 가는 주인공은 내게 사랑 때문에 자신의 모든 진을 쏙...다 빼 준 빼빼 말라 비틀어진 고목 같은 느낌을 준다. 과연 뉴질랜드는 그에게 수액을 주고, 영양분 많은 땅을 제공해줄까? 솔직한 내 심정은 진짜 사랑 따위 다신 할 수 없다 해도 충분히 했으니까 이제 고만해라! 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사랑이 아니면 어떠냐! 지금 부부로 또는 연인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가? 진짜 사랑이라고 해서 행복을 가져다 줄수는 없다. 조금의 희생도 싫어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인간들하고는 상종을 안하고 사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새로운 가족 운운하여 뉴질랜드로 가는 빼빼 말라빠진 고목아!! 돌아와라~~~  절대로 절대로!!! 저 모양새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아니다.  순 엉터리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낳은 쓰레기다. (물론 내기준에서...) 

보태기 : 별점 하나 빼려다가 어쨋든 난 이런류의 소설은 처음이니까(소재나 형식면에셔 , 누군가는 모방? 표절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걍 다섯개 다준다!! 앞으로 더 지켜보겠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