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화
이한 감독, 권상우 외 출연 / 팬텀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연애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여기서 재미란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재미라기보다는 마음 한켠을 훈훈하게 해주는 뭐 그런 식의 재미이다.  [이한] 감독만의 따뜻함이 이 영화에도 충분히 있을꺼라 믿으며 영화를 보았다. 영화 개봉전부터 여기저기 예고편을 통해서 재미있고 유쾌한 장면들은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다. 그 유쾌함과 재미 뒤에 있던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픈 장면은 예고편 어디에도 넣지 않았다. 이한 감독은 젊은 날의 청춘들에게 꼭! 한번씩의 아픔을 주는것 같다. 전에 연애소설을 보았을 때 첫사랑과 그 첫사랑의 죽음을 지켜봐야하는 이십대 청년의 성장통 같은 영화라고 여겼는데 이 영화 또한 그저 통통튀고 즐겁고, 옥신각신 사랑놀음의 영화라고 여겼는데 아픔을 통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한 영화인듯 하다.

그러나.. 이런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찍으신 감독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그냥 청춘만화로 끝을 맺는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픔과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사랑을 깨닫는 류의 마무리는 다른 영화에 맡기고  이 영화는 끝까지 재미있고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이끌어 나갔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환의 사고 이후부터 늘어지는 영화를 감당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전반과 후반의 너무 큰분위기 변화에 미처 내 감정이 따라가질 못했고 그저 지루하기만 했다. 다큐멘터리 처럼 보여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장애를 극복한 분들의 비디오 테잎속의 이야기.. 솔직히 나를 가르치려는 것 같고 교훈을 듬뿍 담은 메시지를 억지로 전달하려는것 같아서 불편한 옷을 입은것만 같았다.

처음 이영화를 예고를 통해 접했을때 감독님께서 연애소설과는 다른 영화를 만드시려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연애소설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배우들의 캐릭터를 조금은 다르게 만든 영화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당시 차태현의 이미지는 리틀임현식이였는데 연애소설의 지환에게는 그런 모습을 볼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번 영화는 배우들의 밝은 모습을 극대화하여 만드시려나보다 했는데 어느새 영화는 연애소설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말하실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깨셔야할 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긴 하지만 연애소설 이후 오랜만에 만난 산타페 카페의 모습, 그 영화 덕분에 자주 가는 카페인데 영화에서 내가 자주 앉는 그자리가 나와서 좋았고,  워낙 좋아해 구석 구석 후비고(?) 다니는 선유도 공원에서의 달리기 시합 장면도 좋았다.  현실과 동화의 세계, 현실과 상상의 세계, 현실과 영화, 현실과 과거의 뒤섞음이 참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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