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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 디지팩 (2disc)
김태우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연극을 좋아하는 내가 음란 서생을 보게 된 데에는 연극배우 오달수의 힘이 가장 컸다. 음..지금은 영화배우라고 해야하나? 2004년 [남자충동]이라는 연극을 통해 오달수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를 지켜보게 되었다. 개성있는 오달수만의 연기에 늘 재미있어 하며 연극에서 보여주는 조금은 더 걸쭉한 연기를 언젠가 영화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보곤하였다.
음란서생을 보면서 연극판에서 보았던 배우들이 한명 한명 눈에 들어왔다. 첫 장면에서 한석규의 집안 어른으로 나오시는 분은 권오진씨라고 남자충동에서 달수님과 함께 건달 2인자로 나오셨던 분이고, 한석규의 부인으로 나온 사람은 연극 이(왕의 남자 원작)에서 장녹수로 나오셨던 진경님이다. 김민정을 아끼는 내시로 나오는 분 2000년 2003년 연극 이에서 연산군역을 맡으셨던 김뢰하님이다.
음란서생은 이렇듯 오달수를 비롯하여 연극판에서 뼈가 굵은 여러 배우들을 기용함으로써 아주 작은 단역부터해서 주인공 한석규까지 어색하지 않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 흐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음란서생은 적절한 유머와 세상을 향한 풍자, 또 너무 강조 되어 마지막 부분을 지루하게 만든 면이 있기도 하지만 로맨스까지 더하여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몇가지 아쉬운 점중에 최고로 뽑는 것이 있다면 김민정이 몸을 너무 사렸다는 것?? 예고편에는 마치 뭔가 큰일을 치룬것처럼 나오더니 쇄골뼈까지만 나오고 장면이 바뀐다. 나를 포함한 함께 본 친구들은 하나같이 그 부분에서 뭐야~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하여 결론은 음란서생은 결코 음란하지 않았다? 뭐 이렇게 볼 수 있다. ^^
왕의 남자 이후 바로 나온 사극인지라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어쩌나, 비교 당하면 어쩌나 하고 많이 염려했는데 전혀 다른 장르의 사극을 선보였고, 왕의 남자에서는 유머가 조연들의 몫이였다면 음란서생은 주인공들의 몫이였기에 웃음의 비중이 음란서생이 좀 더 컸다고 보여진다. 한석규, 이범수, 오달수의 연기가 아주 잘 어우러진 참 재미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