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는 소녀
고유리 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너무외롭다고 슬퍼하지마 너 혼자만 그런 건 아니거든. 우리 모두 같이 외로우니까 결국 우린 혼자가 아닌 거야 p104

서로들 말한다. 자신의 아픔이, 상처가 가장 크다고. 세상에서 나만 이렇게 힘들고 외롭다고.. 그러나 눈을 들어 주위를 조금만 살펴봐도 다들 같은 목소리로 아우성친다. 힘들다고. 외롭다고 그러니까 우리는 결국 모두 같이 외로운거다. 그러니까 혼자가 아닌거다. 참 위로가 되고 행복해지는 말이다.

아마도 자기 자신은 좋아하는게 아니라 인정하는 것인가 보다.  p139

난 내가 싫어요..라며 언제나 우는 소녀가 말하자 바다를 헤엄치는 친구들을 떠나 하늘을 날았던 고래가  한 말이다. 나도 평범한 다른 고래와 달리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없었다고.. 그렇지만 자기 자신은 좋아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것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나는 다른 것들, 못생기고 허섭한 것들 모두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 자신만은 사랑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었다. 가장 용서하기 힘든 존재가 나였고, 가장 기준을 높히 두어 기준에 못미치는 인간으로 나를 취급해버리기 일쑤였다.  나를 사랑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참 어려웠다. 그때에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나 또한 그런 그를 따라 나를 인정하며 살기 시작했다. 지금의 외모, 지금의 능력... 있는 그대로.. 그때서야 난 나 자신을 좋아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언제나 우는 소녀는 사람들로 부터 많은 오해를 받는다. 자신의 처지나 생각과는 달리 그냥 겉모습만으로 많은 오해를 받는다. 그것 때문에 많이 슬펐던 언제나 우는 소녀는 펭귄을 만나고, 고드름을 만나고, 고래를 만나면서 많은 생각의 변화를 겪게 되고 그리움이 무엇인지, 꿈을 꾸는 것의 행복감에 대해서,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된다.  여리고 외롭기만 했던 소녀가 단단해지고 든든한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만화의 말미에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로 끝을 맺는다. 오히려 이런 끝맺음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끝맺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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