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2disc)
이하 감독, 문소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시선이 멈추는 장면을 발견했다. 석규와 석호(지진희와 지진희형)가 호숫가를 등지고 나란히 서있는 장면이였는데 두 사람이 서있고 발로 젓는 커다란 오리가 바쁘게 와서는 그 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스크린에는 석규 석구 그리고 오리! 이렇게 셋이 나란히 풀샷으로 잡혀있다. 이 장면을 보는데 이건 웬지 섹스씬이라던가 서로의 주고받는 대화 뭐 이런데만 치중해서 볼 영화는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석규와 석호 그리고 은숙이 주로 놀던 물빠진 수영장, 군데 군데 풀이 나있고 타일도 깨진 그 수영장, 그것도 그냥 허투로 지나치면 안될것 같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은숙의 절뚝거리는 다리! 첫장면에서 나오는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사진찍기!  환경 지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무실,  이 영화에 내포되있는 상징적인 의미들에 대해서 눈으로 사진을 찍듯 한장면 한장면 천천히 보기로 하였다.

은숙의 절뚝거리른 다리는 완벽함 보다는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더 섹시할 수 있다는 것과 날라리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뭔가 큰 일을 겪어야 한다는 그것을 돕는 상상력의 장치로 두었다고 한다.  아직 그 의미들이 다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외설영화, 야한 영화로 보기에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정말 그럴듯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씨네21에 황진미님이 쓰신 글을 보면 이런 장치들을 적당히 깨고 언밸런스한 편집을 통해 짐짓 예술영화인척 한다며 형편없는 주제의식과 자의식 과잉이 전부인 영화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난 책이든, 영화든 교과서가 따로 없다고 여긴다. 누군가는 허섭쓰레기라고 말하는 시나 그림을 통해서도 감동을 받을 수 있고, 평론가가 극찬한 작품임에도 내가 볼 때는 허섭쓰레기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리하여 난 평점2.23의 허섭한 이 영화에게 별 다섯개를 과감하게 주려 한다.

지금까지의 코믹영화는 그저 때리고 부수고, 농담따먹기나 하는 그런 영화가 대부분이였다. 또 지금까지의(여기서 지금까지란 내가본것들을 말함) 야한 영화들은 육체의 탐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뭐 그런 류의 영화들이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뭔가 고감도의 웃음을 던져주었고, 섹스신도 참 엉뚱하다라는 생각을 줄 만큼 적절하게 잘 사용하였다.  남편에게 참 괜찮은 영화인것 같다고 말만했지 같이 보지는 못했는데 이번 주말 시간을 내서 함께 봐야겠다. 남편은 이영화를 뭐라고 평가 내릴지..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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