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인터뷰 특강 시리즈 1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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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화와 교양] 수업을 들었다. 그 수업에서 내린 교양의 정의는 "올바른 문화 생활을 위한 자질, 그 함양을 위한 교육 과정" 이라고 하였고, 오늘날 교양은 문화에 대한 감식적 능력을 가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포스트 모던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매스미디어들의 발달로 대중문화가 발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문화가 상업화 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그것을 분별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교양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문화교양학과라는 과를 선택하게 된데에는 내가 좋아하는 미술분야와 공연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좀더 쌓고 싶어서였을 뿐 문화와 교양이 정치와 무슨 상관이 있을꺼라는 것은 생각치 못했다. 헌데 문화가 올바르지 못한 정치와 타협하는 것을 분별하여 가릴수 있는 능력까지도 교양이라고 부른다니 내가 교양이라는 것을 착각하며 살았구나를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에서 다룬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면서 진정한 교양이라는 것의 폭이 이렇게 넓었구나를 더욱더 절실히 깨닫게 되면서 나의 무지와 정중지와(井中之蛙) 적 사고에 다시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7인들의 프로필을 보면서 대체 이 사람들과 교양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를 생각했다. 그나마 영화배우 오지혜씨만이 내가 생각하는 교양과 비슷한 부분에 가 있는것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 책을 다 읽은 나는 이 책 한권으로 진정한 교양인이 되었다고 할 수는 절대 없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는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나의 문화와 교양에 대한 생각이 19세기에 머물러 있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박노자님의 말씀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좀더 깊숙이 들어와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한홍구님의 말씀을 통해서는 이라크 파병 반대에 너무 관심이 없었고 내일이 아니라 나몰라라 했던 (아프나 나도 아프다가 되지 못했던) 그 시간들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다. 홍세화님의 말씀을 통해서는 무조건적인 자본주의 신봉, 무조건적인 사회주의 배격이라는 내 생각들이 무너지게 되었고 진정한 진보란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하종강님의 말씀을 통해서는 얼마전 있었던 철도 파업을 바라보던 내 눈길이 너무 부끄러워졌고, 노동운동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기 시작했다. 정문태님의 말씀을 통해서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고 전혀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고 오지혜님의 말씀을 통해서는 연예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만을 가졌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쿠탑님의 말씀을 통해서는 지금 그네들이 하고 있는 것이 과거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에 팔레스타인을 향했던 거부의 눈빛, 마음들을 조금씩 거둬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정말 모르는것이 너무 많았다. 아니 모르는게 아니라 왜곡하며 살았던 것이 너무 많다. 누군가에게 배운것도 아니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이제 교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것 같다. 그리고 진정한 교양인이 되기 위해 세상을 향한 눈을 넓히고 내면을 넓히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학기의 시작에서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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