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님의 페이퍼를 통해 별일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내안에서 콕콕..뭔가가 심하게 찌르고 있음을 느꼈다. 첫번째 현상 찔림이다.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어쩌면 책 읽기보다 책 사기를 더 즐기는지도 모르겠다. 무진장 책을 사놓고 시간 날때마다 꺼내 읽고 다 못읽고 던져 놓고 또 다른 책 읽고 또 사고..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니 집은 책으로 넘쳐나는데 내 머리는 늘 제자리다. 그리하여 내 미니홈에 책 읽은 리뷰를 적기 시작했고 시간이 되면 알라딘에도 올려놓았다. 어느날 열심히 책 읽고 글쓴것 밖에는 없는데 나에게 5천원의 적립금이 날라왔다. 사실 이게 뭔지 몰라서 5천원 쓰려면 홈쇼핑처럼 5만원어치 책을 사야하는줄 알고 안썼다. 그렇게 날린 적립금이 1만원.. 난 여전히 책을 읽었고 틈 날때마다 리뷰를 올렸다. 헉! 그랬더니 어느날 이주의 리뷰로 뽑혔다면서 5만원이라는 거금을 주는것이 아닌가! 사고 싶은책 보관함에 두었던거 정성스럽게 고르고 또 골라서 9권정도를 샀다. 행복해서 죽을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후.... 1주일에 한번 30명씩 5천원의 적립금을 주는것을 알았다. 난 열심히 책을 읽었고 열심히 리뷰를 썼다. 리뷰를 쓰기전에 같은 책을 가지고 비슷한 류의 리뷰를 쓰려면 안쓰니만 못한것 같아서 퍼와서 읽어보고 내 생각과 비교하며 그렇게 리뷰를 올렸다. 그래서 매주 5천원의 적립금을 받으며 행복해 했다.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다. 책을 읽을 시간도 없었고 그러니 리뷰는 더더욱 쓸 수 없었다. 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다시 훑어보고 예전의 기억들을 다시 살려보고 리뷰들을 읽어보며 리뷰를 썼다. 점점 나는 리뷰를 위한 책읽기를 하게 되었고 어느날의 날 보면 30위안에 못들면 무슨 숨통이라고 끊어지는 줄 알고 남편이 아픈데도 이것만 쓰고~~ 하면서 돌봐주지를 않았다. 적립금 받은걸 확인한 월요일 오후는 1주일치의 양식을 공급받은양 평화로웠다. 이것이 바로 찔림이다. 정말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 또는 내 자신을 위한 리뷰가 되지 못하고 그깟 5천원에 메여서 순위 게임이나 하고 있다니... 심하게 찔린다..아주 많이..아주 심하게..
나..지금 반성중이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하는 중이다. 내가 해야 할일은 욕심을 버리는 것.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그리고 정말 하고싶은걸 하는 것이다. 됐다 여기까지면 됐다!
3월이다! 지난 3월 1일부터 강좌가 시작해서 공부도 해야하고 수업준비도 해야하는데 나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이제부터 내가 할일은 아자아자!! 힘내서 예전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책읽고 글쓰는 일이다. 저런 글에 전혀 꺼리낌없도록! 찔림이 없도록! 그렇게 사는거다! 아자아자!!!
그런데 요 순간에도 변명하고 싶은건..전 안읽은 책은 리뷰 안써요...라는거..^^;;; 내가 그렇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