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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1 2 3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획.구성 / 베틀북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펼치고는 깜짝 놀랐다. 아니 무슨 이런 책이 다있나... 이 책이 과연 미술이라는 예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생각하면서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부모는 이렇게라도 어릴때부터 미술과 친해질 수 있지 않느냐!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절대 아니라고 본다. 작가가 어떤 주제표현이나 의도를 가지고 그렸든지 간에 그것을 보는 관객은 자기 나름의 상상으로 해석하고 즐기면 되는 것인데 이 아이가 자라서 미술관에서 손가락 갯수를 세고, 눈의 갯수를 세고, 고양이 새끼의 갯수를 세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섬짓하지 않은가! 또 무엇보다 정말 아름다운 작품들을 다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부분 부분 잘라서 숫자가 될만한 것들만 보여줌으로써 숫자 학습의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으니...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미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속이 많이 상했다.
만일 이책으로 미술공부와 숫자 공부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부모가 계시다면 꼭 원래의 그림을 찾아서 전체적은 그림을 꼭 보여주시길 바란다. 아이의 기억속에 나 어릴때 이그림 본적 있어! 이것으로 미술에 대한 교육을 끝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가 어릴때 잘못 배운 미술에 대한 교육때문에 아이들에게까지 자유로운 상상과 독창적인 해석의 시선을 박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만일 숫자 공부를 시키고 싶다면 학습의 의도를 충분히 지난 그림책이나 숫자판으로 하시고 미술은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학습의 도구로 사용되느라 몸살을 앓고 있을 저 책속의 그림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 지경이였다.
이 책 만들때 자신의 작품이 숫자 학습판으로 쓰이고 저렇게 잘라서 실었다는 걸 작가들이 아는지 궁금해진다. 헉..지금 보니 미술관에서 만든 책이다...음...웬지 미술관이 미술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 (만일 충분한 학습적, 예술적 검증을 거친 후 만들어진 책이라면 내가 오버한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