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집’ 은평구립도서관
  



 

 

노출 콘크리트로 빚어낸 서사적 아름다움


도서관이 단지 책만을 보관하는 곳이라면 더 이상 그곳은 도서관이 아니다. 은평 구립도서관은 지
역주민들은 물론 그곳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독서 이외에 또다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그
것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건축에 대한 한없는 상상의 메아리이다.

앎의 집이 시작되다

"도사나 회화 또는 기타 자료를 수집, 정리, 보관하여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신속하고 효과적이며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기관"이 사전적 의미로 일컬어지는 도서관이다. 한 지역에
도서관을 계획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의 장을 마련하고 나아가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지
역 주민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 건물의 옥상 부분이 녹지로 조성되고 응석대와 함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대부분 공공 건축물로 인식되어
온 우리의 도서관은 기능적인 측면만을
너무 강조한 탓에 그저 책을 보관하는
독서실 수준의 장소로 인식되기고 하고,
또는 넉넉지 않은 재정이 나은 편에 속
하는 국립, 시립도서관마저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 형태로 권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른
사이에 획일적인 삶을 강요당하게 되고
우리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꿈은 침해
받게 된다.

이런 현실에서 이번에 선보인 은평구립
도서관은 지역도서관이 어떤 모습을 띠
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깊다.

도서관의 내부 기능 이외에 옥상공간에
산책 공원의 기능을 결합시켜 자칫 개
발이란 이름 하에 훼손되기 쉬운 공원의 본래 성격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마을에서 전정-응석대-반영정-석교를 따라 오르는 공간은 색다른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도서관은 지역사회에서 산교육장이자 주민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삶의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응석대나 석교 부근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공간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자칫 잃어버리기 쉬
운 정서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지혜를 제공하는 배움의 장이 된다. 그것은 발 건축가가 도서관에
불어넣고자 한 '앎의 집'의 또 다른 의미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맺음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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