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의 베스트  셀러 항목을 보면 한숨이 나올때가 있다. 왜 그렇게 다들 성공에 목말라하는 것일까! 왜 다들 위로 위로만 가려고 하는것일까! 마시멜로 이야기, 경제학 콘써트, 핑,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렇게 위로만 가려고 하는 마음들이, 이렇게 우리를 만든 사회가 또 다른 우리를 차별하고 있다. 이제 위로만 가는  실천서들 그만 읽고 좌우 돌아 볼 수 있는 옆으로 가는 실천서들에 귀를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이 만화책을 선택한 건 만화가 담은 내용들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들이 대거 참여한데 있었다. 그들의 손 끝에서 만들어진 만화의 세계를 참말 좋아했는데 이 책에서는 어떻게 담아냈을까 참 궁금했다. 일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참 따뜻한 책이였다. 현실은 참 어둡고 힘겹고 회색톤이지만 만화 자체에서 묻어나오는 그 기운은 참으로 따뜻했다. 아무래도 이 만화를 그리신 분들이 이 만화를 통해 현실을 고발하자는 메시지를 담은것이 아니라 세상이 따뜻하게 변하길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담아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는 나의 마음은 어떠해야하는 것일까. 이 책의 의도에 맞춰 바꿔가야 할텐데 말이다. 아직도 내 마음에는 위로 가는 성향이 더 큰 것 같다. 회사에서 손 가락을 잃어 퇴직 후 일용직 생활로 지금껏 살고 계신 울 시아버지 밑에서 연봉 5천만원의 아주버님이 나온걸 보면서,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아들이 서울대에 가고, 자장면 배달부가 고시에 합격하는 걸 보면서 난 웬지 "그건 네들이 노력을 안해서 그런거야!  핑계대지마!! 부자세습! 네들이 열심히 했어봐 그까짓거 네 세대에서 끊을 수 있었다고! "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난 지금껏 위로 가는 사람들만 보느라고 현실에 치여, 세상의 눈에 치여 힘겨워하고 지쳐있는 이웃들을 살피지 못했다. 가난한 이들의 성공담에 희망을 갖고 나도 그래야지! 라고 다짐하는 순간보다 그렇게 따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끌끌 혀를 차며 "다 인과응보인거야" 라는 야유를 보낸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많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을 갖게 된다. 특히 마지막 최규석님의 '창' 을 보면서 내 안에 있는 저런 마음들을 다시 한번 읽었다. 정말 정말 죄송하다.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쉽지 않겠지. 내 마음 하나 바꾸는데도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오래 걸리더라도 시작해보는거지 뭐, 나부터 내 가족부터, 내 이웃부터...수많은 실천서들이 자기 계발서들이 실천이 없으면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듯 이 인권위원회에서 만든 책들, 영화들도 실천이 없으면 계속 똑같은 일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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