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만화를 읽기 시작한건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였다. 그 전에 살던 동네는 만화방조차 없는 아주 아주 깊은 산골짝 동네였기때문에 '읍'이라 불리던 동네로 이사를 온 후부터 만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어린시절을 스페파니 공주님을 비롯한 많은 만화속 주인공들과 함께 보냈다. 나의 중학 시절을 이미라와 한유랑과 함께 보냈다면 고등학교 시절은 이은혜의 점프트리 A + 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 공대에 다니면서 이현세의 작품을 남자친구들과 함께 자주 보았고 그리고 천계영을 만난 것이다.

송송그룹의 후계자인 명자! 그러나 아버지가 만났던 4명의 천재 소년을 만나 송송 오디션에서 1등을 해야만 유산을 받을 수 있다. 천재 소년의 이름, 나이 이딴건 모른다. 그냥 아버지와 만났을 때의 그 사건들이 단서일 뿐이다. 마치 외인구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저기서 실력은 있으나 세상으로부터 소외받은 사람들 모아다가 야구를 시켰던 것처럼  하나의 천재적 성향을 가지곤 있지만 나머지 성향들이 일반적이지 못한 아이들을 데려다가 최고로 만들어가는 오디션. 지금껏 보아왔던 그림체들과는 확연히 달랐고 무엇보다 패션들이 장난이 아니였다. 송명자의 패션도 패션이지만 이들 주인공 4명의 패션은 그야말로 첨단을 달렸다. 볼거리만 있는것이 아니라 내용, 구성은 또한 얼마나 탄탄하던지, 중간 중간 생각나는 대로 그리는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짜놓고 그것에 맞춰 그려나간것 같았다. 나의 대학 시절을 꽁꽁 묶어 놓더니 졸업을 하고 사회인이 될때까지 완결이 안나서 참 오랜 시간 기다리게 했던 오디션!  완결 10권을 내 손에 넣었을때의 그 기쁨.. 잊을 수가 없다. 재작년이던가. 오디션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기에 참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었는데 그 후 소식은 감감이다. 어찌된 일인지 원...

오디션을 내고 참 오랫동안 조용했던 천계영님 DVD라는 만화를 내셨는데 오디션만큼의 반향을 못일으킨듯하다. 2권까지 읽었는데 뭐랄까.. 너무 현실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듯한 느낌이였다. 이번에 완결 8권까지 구입했으니 얼른 읽어봐야겠다. 이십대를 함께 했던 오디션! 이십대를 회상할때마다 함께 떠오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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