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 할인행사
바비 패럴리 외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릴때부터 뚱뚱하고 남자 같단 소리를 너무 많이 듣고 자란탓에 외모 컴플렉스가 대단했다. 대학 3학년때는 심리 치료를 6개월동안 받기도 했었다. 신기하게 그 곳만 가면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났었다. 지금은 완벽하게 치료가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태양님에겐 너무 가벼운 내가 되었기에 외모 콤플렉스는 없는듯 살고  있다. 평생토록 태양님의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아버지는 영  시덥지 않은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됐는데 뭐야! 주인공이 왜 저렇게 생겼어? 아웅 짜증나..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다. 그 당시 잭블랙의 모습은 살짝 변태 같아 보였다. 술집에서 예쁜 여자를 찾아 고개를 까딱까딱 거려가며 무슨 하이에나가 먹이감을 찾듯 돌아다니는데... 그런 그가 최면에 걸려 외모로 사람을 보지 않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그의 눈엔 껍데기가 안보이고 내면이 아름다우면 늘씬~~한 여자로 자기식의 아름다움으로 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잭블랙을 무척 좋아하지만 이때만해도 정말 뭐 이렇게 생긴 사람을 주인공으로 쓰냐~ 할만큼 기분이 상했다. 게다가 여배우는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기네스 펠트로라니.. 참으로 언발란스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나 또한 저 남자배우의  껍데기만 보고 이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할(잭 블랙)은 평범한 한여자를 사랑하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한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고 뚱뚱한 기네스 펠트로는 그런대로 귀엽게 봐줄만 했다. 솔직히 동일인물인지 모르고 봤다 (뚱뚱한 기네스와 날씬한 기네스 보여주고 싶다..아웅..^^ ) 최면이 풀렸을 때 과연 할은 어떤 행동을 보일것인가 많이 궁금했다. 영화 초반의 할이라면 정색을 하고 미친듯 소리를 지르고 혀를 내밀어 에~~~~ 를 하며 어디론가 달려갈 인물이였지만 마지막 장면의 할은 어느새 진짜 멋진 남자가 돼있었다.

누군가는 못생긴 여자는 착하기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는 말을 했었다. 뭐 그렇긴 한다. 꼭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순종적이고 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껍데기에 가려져서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산하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깝겠지. 그리고 착하다는 것!! 그것의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할것이다. 착함이 곧 내면의 아름다움은 아니며 착함이 곧 바보스러움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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