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키노 > 패럴리 형제의 방향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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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 할인행사
바비 패럴리 외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패럴리 형제는 소위 말하는 ‘화장실 유머’를 통하여 주류의 코메디 영화가 슬랩스틱이나 재치넘치는 말을 통하여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들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부분들을 언급하여서 사람들의 본능적인 부분을 자극하여 웃음을 주엇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화장실 유머’는 ‘덤 앤 더머’나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라는 영화를 통하여 아주 강하게 표현되어 지는데 여태까지의 코메디영화에서는 볼 수 없엇던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파격적인 신선함마저 불러 일으키면서 이 후에 등장하는 코메디 영화에 이러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한동안 ‘화장실 유머’로 무장한 코메디들이 판을 치게 됩니다.
패럴리 형제들은 이 전의 영화들에 비해서 이 영화에서는 ‘화장실 유머’의 수위가 많이 누그러진 반면 드라마적인 요소에 많이 치중하고 있습니다.영화는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잭 블랙이 미모의 여성들에게 구애를 하지만 자신의 별 볼일 없는 외모로 인하여 계속 실패하다가 우연히 심리 상담사를 만나서 최면 요법을 통하여 사람의 내면을 보게되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기네스 팰트로를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을 가진 영화입니다.
이러한 드라마적인 요소에 치중하다보니 상투적인 해피 엔딩을 위한 배려로 인하여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힘이 처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만 패럴리 형제는 그들의 ‘화장실 유머’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영화의 중간 중간 그들의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패럴리 형제의 영화를 보면서 웃다가 즐기다보면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는데 그들은 그러한 웃음에만 이야기를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미국의 중산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영화의 여기저기에 배치하여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 중산층이 싫어하는 장애인이나 뚱뚱하고 못생기 여자들을 영화에 등장시키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흑인,장애인,동성애자들을 등장시켜서 그들에 대한 조롱과 냉소어린 시선을 희화화하면서 미국 중산층의 정직하지 못한 위선적인 태도에 일침을 가하면서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내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패럴리 형제의 장기인 ‘화징실 유머’가 많이 줄어든 반면 영화의 내용적인 면에 치중함으로써 약간은 느슨하게 전개되는 측면도 없지 않은 영화이긴 하지만 패럴리 형제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창 주가를 달리는 잭 블랙의 능청스런 유머와 기네스 팰트로의 의외의 뚱보연기는 실소를 머금게 하며 영화에 대한 잔재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영어 제목인 Shallow Hal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제목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라는 제목이 영화의 내용에 더 어울리는 제목이며 기발한 문구가 아닐까 합니다.
원래 이 디비디는 폭스사가 렌탈용으로 제작한 것을 판매용으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하더군요.그래서인지 코드1과 달리 서플은 모조리 삭제된 채 출시가 되었습니다.기네스 팰트로나 잭 블랙의 연기 장면이나 코멘터리와 기네스 팰트로의 분장장면이 부가영상으로 들어갔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