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터너상 93년 수상자이며 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 했던 여성조각가 레이첼 화이트리드는
대칭구조를 이루는 단순한 조형을 통해 독특한 균형미를 보여주는 작가.
 책꽂이 옷장 침대 싱크대등을 석고 브론즈 합성수지등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면서,
드러나지 않은 공간이나 텅빈 공간까지 형상화하고 있다.

김은수 국제갤러리 큐레이터는 "두 작가 모두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 를 은유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작품마다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공통적"이라고 설명한다.
화이트리드의 작품을 먼저 살펴보자. 그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침대, 욕조, 싱크대, 책꽂이를 화두로 삼는다.
옷장문을 열면 나타나는 어 두운 빈 공간을 흰색 석고로 그대로 떠낸다.
'무(無)'로만 여겼던 빈 공간이 백색 덩어리로 덩그란히 놓인 모습이 낯설고 기묘하다.
그는 책꽂이와 책꽂이 사이 공간도 석고로 그대로 떠냈다. 석고에 찍 힌 책들이 남긴 색색의 흔적이 이채롭다.
삶의 흔적을 담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공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화이트리드는 "어린 시절 옷장 속에 앉아있기를 즐겨했던 기억이 난 다. 텅빈 옷장 속에서 나를 에워싼 어두운 공간에 대한
경험을 형상 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무제(트라팔가 광장 대좌)' '무제(단행본)' '무제(서 고)' 등 총 10점이 나온다.
'무제(트라팔가 광장 대좌)'는 런던의 심 장부 격인 트라팔가 광장에 실제로 세워진 설치작의 모형작이다.
조 형물을 올려놓는 대좌와 똑같은 형태를 투명한 합성수지로 만들어 거 꾸로 돌려 세워놓았다.
극히 단순하면서 완전한 균형미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이원론을 은유 적으로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레이첼 화이트리드전▼

화이트리드의 작품은 언뜻 보면 단순하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일상의 흔적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작가의
비범한 창의력에 놀라지않을 수 없다.
그의 대표작인 책꽂이 석고 형상물 ‘무제’. 책이 꽂힌 책꽂이와 책꽂이 사이를 석고로 씌우고 석고가
마르면 책꽂이와 책을 빼낸다. 책장의 흔적이 남고 책표지의 색깔이 은은한 흔적으로 남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뽀얀 작품은 담백하고 단정하다.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책꽂이와 책꽂이 사이의 빈 공간에 눈길을 준 화이트리드.
그 비어있음에 생명력을 부여함으로써 사소한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책의 흔적을 보고 있으면 여기 꽂혀 있던 책은 무엇이고, 누가 이 책을 읽었을까,
잠시 생각에 빠지게 한다.텅빈 꽃병의 내부를 주조해 만든 작품도 눈길을 끈다.
꽃병 내부의 빈 공간을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관객들을 비어있음에 대한 사색으로 이끈다.







현대미술의 보고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레이첼 화이트리드의 embankment.
이 상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크리스마스장식품등을 보관하던 종이상자를 합성수지로 떠낸 열수 없는 상자를 쌓아놓은 것입니다.

다시는 열어 볼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이라는 상자. -아무도 열 수 없는 시간과 기억의 상자-

내게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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