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역시 자기들끼리 닿아 있는 부분에서부터 썩기 시작한다는 걸 알았다.

가까이 닿을수록 더욱 많은 욕망이 생기고 결국 속으로부터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이 사람의

집착과 비슷했다. 겉으로는 썩은 부분을 도려내봤지만 살이 깊게 팬 사과들은

제 모양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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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실제로 양파를 사오면 넓은 봉지에 재빨리 옮겨 담는다. 어느새 닿은 부분들이 물러져 있거나

썩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보면서 은희경의 관찰력에 다시금 놀라게 되었다. 그래서 난

은희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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