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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 - 비디오 테이프
(주)아이타스카 스튜디오 제작 / 인피니스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강아지똥을 처음 만난건 학원 강사 시절이였다. 워낙 작은 학원이여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3까지 과학을 가르쳤었는데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초등학교 1,2학년 국어도 함께 가르치게 되었다. 강아지똥은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읽기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지면서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과는 다른 아이들 교과서에 감탄을 내질렀던것 같다. 그 강아지똥이 클레이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하여 보게 된 클레이 에니메이션 강아지똥!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그리고 원문을 헤치지 않은 구성, 무엇하나 칭찬하지 않을것이 없었다. 나는 주위의 아이가 있는 집에 선물하기 바빴다. 특히나 이루마와 어린아이가 함께 부른 DREAM 주제가는 내가 힘들때마다 힘을 주는 주제가 되었다
"걱정마요, 실망마요, 저 멀리서 별이 내려 올때, 울지말고, 바라봐요, 내 손에 담긴 작은 별들은, 쉽게 놓쳐버릴까봐 그만 놓쳐버릴까봐 걱정말고 믿어봐요 나의 꿈을 잊지마요 나의 꿈을"
훗날 이 영화를 만든 권오성 감독이 새로 만들고 있다는 럭키 서울이라는 작품의 제작 과정을 볼 기회가 있었다. 영화 1초를 만들기 위해 30컷의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그 30컷을 찍기 위해 2시간의 시간이 걸리고, 결론적으로 1초를 만들기 위해 2시간이 걸리는것이다. 그들은 한달에 5분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목표로 한다는건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목표로 삼는것일게다. 중편 에니메이션 강아지똥은 33분짜리이다. 약 6-7 개월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가며 방향 조금씩 틀어가며 제작했을 그 수고가 눈앞에 어른거려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2003년 SICAF 현장에서 강아지똥을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똥이란 사실을 잊고(당연히 재질은 똥이 아니죠 ^^;) 와락 끌어안고 기념촬영을 했었다.
강이지똥이 원작이 주는 따뜻한 교훈, 또 영화가 주는 따뜻한 영상과 소리! 많은 아이들이 또 어른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