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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위기 SE (2disc)
정용기 감독, 신현준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영화제였던가? 청룡영화제였던가.. 거기서 가문의 위기가 2005년 흥행2위라는 집계가 나왔는데 깜짝 놀랐다! 아니 왜?? 이런 영화가??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이런 영화는 그동안 너무너무 식상할 정도로 많이 나온 코믹하고 무식한 건달에 관련된 영화를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다니 이건 필시 뭔가 있을꺼야! 하는 마음에 영화를 보았다.
결론은 별거 없었다는 것이다. 전편과 달라진점을 꼽는 다면 전편보다도 더 폭력이 난무했다는 것이다. 전편에서는 그나마 필요한 폭력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쓸데없는 폭력까지도 불사했다는 것이다. 가장 눈쌀을 찌뿌린 장면은 정준호가 사랑의 열매(?) 였던가 기부단체 직원으로 나오는데 기부금 받으러 왔다가 신현준네 회사 사람들에게 맞는 장면이였다. 저렇게까지 할필요가 있나 싶었다. 웃기지도 않고, 짜증만 나는 장면이였다. 그리고 공형진... 솔직히 그의 유머는 진실함에 있었다. 서민적이고 꾸밈없는 유머 특히 그의 유머는 위대한 유산에서 아주 빛을 발한다. 그런 그의 유머가 여기 가문의 위기에서는 억지로 웃기려는 의도를 다분히 내포한 가식적인 유머가 되어 있었다. 김원희와 신현준의 복고풍 모습은 음.... 찍으면서 스텝과 배우들은 웃었을지 언정 내게는 전혀 웃음을 주지 못했다. 뭐 웃음꺼리는 됐을지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시간이 정말 아까웠다. 영화를 보고 난뒤 깔깔 웃었으면 뭐 다 이런 영화 웃을려고 보는거지 생각할려고 보나!! 뭐 이렇게라도 치부할수 있겠지만 웃음도 못주니 그냥 화만 날 수 밖에. 요즘 투사부일체가 뜨고 있다. 음... 가문의 위기에 그렇게 실망해놓고 그게 또 땡긴다. (남들이 좋아하면 덩달아 따라가는 나의 이 요상한 취향 요거요거 버러야하는데...^^;;;;) 웬지 또 가문의 위기처럼 실망을 줄까봐 못보고 있긴 한데 그런 류의 영화가 뜨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게 다 웃을일이 없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게 아닐까 싶다. 세상 살면서 웃을일이 너무 없으니 그런영화라도 보면서 웃어볼 량이 아닌가 하는거다. 세상아 밝아져라!! 그럼 웃을일 많을테고 조금은 진지하고 괜찮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