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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 화가 노석미의 북 갤러리
노석미 지음 / 해냄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2004년 6월에서 7월초에 걸쳐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노석미 개인전이 열렸다. 제목은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아마도 동일한 제목의 책이 출판되면서 출판 기념회식으로 개인전이 열린게 아닌가 싶다. TV 프로그램에서 노석미의 작품들을 보고 전시회 가봐야겠군! 하고 보니 벌써 끝이 나있었다. 그리하여 내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진 노석미와 작품들....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 나는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를 손에 쥐고 읽었다. 아니 보았다. 아니 감상했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써있는 말 그대로 정말 [북 갤러리]였다. 나를 2004년 6월의 인사동 갤러리로 데려가고 있었다.
노석미의 그림은 참 재미있다. 삐뚤 삐뚤한 글씨들은 마치 초등학생 글씨 같아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따뜻함이 잔뜩 베어있다. 그러나 노석미의 그림은 쉽지는 않다. 재미있고 따뜻한 공간으로 손짓해 불러놓고는 한번더 생각하기! 좀 더 깊게 사고하기! 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만은 않은 노석미의 작품세계가 나는 참 좋다.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 해] 라는 글귀와 함게 있는 망사스타킹. 몸통은 온통 지워져 다리만 보인다. 가장 이쁜 다리만 남겨 놓고 이렇게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건지, 아님 사라져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행복할것 같은 미처 다리가 사라지지 못한것인지... 통통한 다리의 망사 스타킹은 섹시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용기내어 망사 스타킹을 신고 나온 그녀가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고 몸이고 다 가려버린것만 같다. 그래도 그녀의 망사스타킹을 신은 그 용기가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것 같다.
책 표지와 동일한 글씨체로 쓰여진 [길을 걷다가 나는 줍는다. 그리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라는 글은 누군가는 돈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생각을 떠올린다. 나는 길을 걷다가 무엇을 주었을때 운이 좋다고 생각하던가.. 난 그넘이다! 인터넷의 그 수많은 갈림길과 엇갈림길 속에서 나는 그넘을 주웠다. 난 억수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림은 참말 좋은 그림이다. 게다가 나름대로 결론도 낼 수 있는 책이라면 더더욱. 아무리 들여다봐도 몬 소리인지 모르겠는 그림은 내게는 절대 후한 점수를 얻을수 없다. 그러나 노석미의 작품은 내게 언제나 후한 점수를 얻는다! 왜냐면..좀 만 더 생각하면 대답 비스므리한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 누군가 그랬다. 이책은 혼자놀때 가지고 있으면 딱! 좋은 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