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미치게 하는 남자 - [할인행사]
바비 패럴리 외 감독, 드류 베리모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나와 태양님은 채팅으로 만났다. 채팅방에서 무슨 얘기들을 주고 받았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서로 취미가 같아 오랜 기간 채팅을 했고 또 만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미혼인 친구들에게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날것!! 을 권장한다. 실제로 인라인이나 스킨스쿠버, 산악회 등 동호회를 통해 이어지는 커플을 종종 볼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관심사에 같이 미쳐있기 때문일것이다.

여기 한남자가 있다. 고등학교  수학선생으로 음..뭐 세련되거나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적당한 유머감각과 진실한 눈을 가진 사람이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린지(드류베리모어)에게는 살짝 모자란 (통상적인 눈으로 봤을때)  사람이지만 린지는 벤(지미팰론)에게서 순수함을 보고 서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이 사람 뭔가에 잔뜩 미쳐있다. 집안에는 온통 레드삭스심볼마크가 새겨진 수건, 티셔츠,모자, 벽걸이, 컵 등등.. 완전히 레드삭스에 미쳐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레드삭스 스케줄에 자신의 삶의  스케줄도 맡긴다. 린지는 이거 하나만 이해하면 되겠지!!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날 아버지와 함게 TV를 보던 린지는 TV속에서 미친듯 소리치는 벤을 보게 된다. 이건......음.....이해해 보려는 한계를 넘어선것 같다. (내용은 여기까지! ㅋㅋ 스포일러성 글은 남기고 싶지 않다오! 추억의 영화는 제외! ^^)

사랑하게 된다면 상대방을 100% 이해할수 있을꺼라고 때로는 내가 저 사람을  고칠수 있을꺼야! 우리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데!! 라며 말도 안되는 착각에 빠지길 잘한다. 당신을 또는 나를 알기전의 20-30년동안 몸에 벤 습관들, 취미들이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서 변하기란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양보를 할수 있겠지. 하지만 그 양보에 대한 댓가로 당신도 뭔가를 보여줘!라고 요구 하게 될것이다. 

남편과 나의 공통 취미는 만화책, 애니메이션 보기이다. 처음 채팅을 할때에도 서로에게 있던 불법복제 애니메이션을 메신저로 주고  받으면서 가까워질수 있었다. 그러나 이 취미가 같다고 해서 또다른 취미들까지 같을수는 없다. 남편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면 나는 웹(홈페이지 제작) 관련 일 하는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흥미있고 대중적인 책을 좋아한다면 난 구석진 곳에서 찾아낸 책들을 좋아한다. 남편은 인디영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반면 난 찾아 나서서 보는 편이다. 뭐 그밖에도 여러개  있지만 우리가 서로를 미치게 하지 않는데는 이해와 양보가 아울러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무족건 당신도 해! 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좋은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추천으로 꼭 함께 하도록 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다.

날 마치게 하는 남자는 취미가 다른 남녀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해내어  사랑에 성공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고, 뜨거운 사랑으로 그까짓 단점들 다 덮어버리리라~~ 하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 살짝 여자의 인내와 이해가 결론이 되는것 같아서 맘이 상하기도 하지만 만일 이것이 야구가 아닌 발레나 음악 공연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남자의 이해와 인내가 결론이 될수도  있겠지. 어쨋든! 연인 사이의 취미는 같을 수록 좋다라는게 나의 지론이고 그렇지 않을때에는 사랑으로 이해심으로 잘 극복해보라는것이다. 그리고 함께 할수 없다고해서 슬퍼하지 말길 바란다. 함께 할수 있는 친구를 찾으면 되니까!! 난 공연 보는 친구들 따로 있고, 인디 영화보는 친구 따로있고, 책읽고 수다 떠는 친구 따로있고, 만화책 같이 보는 남편이 있고, 밤새 수다떨 친구가 따로있고, 잠자리를 함께하는 남편이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