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정혜
이윤기 감독, 김지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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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기에 캡쳐를 해봤는데 영 화질이 안좋네. 어쨋든! 이 마지막 장면에서의 김지수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그것만으로 나 이제 다시 사랑해볼까봐요..라고 조용히 속삭이는 것 같았다. 영화 내내 흔들리고 안정되있지 못한 눈동자는 나를 사로잡았고 끝까지 말보다는 표정보다는 눈으로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이 영화를 극장 맨 앞좌석에 봤다던 친구는 멀미나서 혼났다고 했다. 핸드헬드 작법으로 찍은 영화인지라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영화적 기법마저 사랑하고 싶어졌다. 어떤 이는 그것은 그저 감독의 미학적 자의식의 산물이지 정혜의 일상에는 어떠한 영화적 의미가 없다고 하였는데 그저 한 명의 관객으로써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영화인걸 알면서도 핸드헬드 작법덕분에 마치 정혜의 일상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 마치 인간극장을 보는듯한 그런 리얼리즘이 덧해진 느낌을 받았다. 난 충분히 영화 여자 정혜를 돋보이는게 하는데 이 카메라 기법이 한몫했다고 생각된다.

 어린 시절 고모부로부터 강간을 당한 뒤 성행위에 대한 거부감으로  신혼 첫 날밤 그냥 집으로 돌아온 정혜, 그리고 무덤덤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정혜,  그런 그녀가 이제 사랑을 해봐야겠다! 다짐하게 된다. 그 대상은 황정민.... 아우! 그 짧은 시간 나왔음에도 따뜻한 목소리와 행동들이 정말 정혜야 저 사람이라면 다시 시작해도 될것 같아!! 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게 만든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황정민이 찾아와 정혜의 이름을 부를때 저 위의 사진에서처럼 시선을 한곳에 두지 못하고 계속해서 흔들려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정혜는 그와 사랑을 했을까? 뭐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젠 그녀가 예전의 그 상처에서 조금은 놓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지수는 정말 예뻤다. 정혜 그자체였다. 김지수의 다음 영화와 이윤기 감독의 러브토크도 기대가 된다.

 인디 영화관에서 본 영화들은 다 좋은데..음..살짝 들 졸린게 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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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2006-02-0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참.. 안 자고 뭐하세요? 이러는 저는 안 자고 뭐할까요? ㅡㅡ;

이쁜하루 2006-02-06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러는 테스님은요? 전 지금..추억 씹어먹기중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