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일반판
나카에 이사무 감독, 진혜림 외 출연 / 마블엔터테인먼트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영화를 접했을때는 당혹 스러웠다. 이 영화가 책이랑 같은거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쥰세이를 보게 되는 아오이..로 시작하는 영화는 뭔가 빠진 느낌을 주었다. 내가 만일 감독이라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만 자꾸 들었다. 깊은 내면 연기를 요구할만한, 또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할만한 내용이랄까.. 머 그런것이 없었다. 전개는 너무 빨라서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이 영화를 깊게 이해하기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책을 읽고 본 나는 숨이  헐떡여졌다.  만일 책을 읽지 않았다면 반드시 영화정보라든가 예고편, 줄거리라도 알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뭐 워낙 유명한 책이다보니 읽지 않았어도 듣기라도 했을테지만..

처음의 당혹스러움이 두번 세번 되풀이하며 보니 조금씩 삭감되고 있었다.  배우들이 참 책속의 그들을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오이.. 진혜림의 아오이는 책속에서 방금 툭~ 하고 빠져 나온듯한 느낌이였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그 모습이 표정없고 밋밋한 진혜림과 참 많이 닮아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연출력의 문제는 지워낼수가 없었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때마다 기대감을 가지고 봤다가 늘 실망을 했다. 그러면서도 책속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해서 꼭 찾아 보곤 하게 된다. 국화꽃 향기는 원작을 너무 헤쳐서 사람 기분을 잡치게 했는데 냉정과 열정사이는 너무 원작에 충실하다가 영화만의 특색을 잡아내지 못해 실망을 안겨주었다. 엔야의 음악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최고의 음악이고, 피렌체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탈리아에 가고싶은 열망을 갖게 하지만 영화라는게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엄청난 포스를 지닌 원작을 가지고 이정도 스토리 밖에 못이루어냈다는게 여간 실망스럽지가 않다. 그래도 원작에서는 쥰세이가 아오이에게 가는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는데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플랫폼에서 만나게 되어서 그래서 서로 마주보고 웃게 되어서 그 부분은 썩~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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