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프리카 애장판 4 - 완결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느 문화 프로그램을 봐도 만화에 다루는 문화 프로는 거의 없다. 시, 연극, 공연, 전시회등은 다루지만 만화에 대해서 만큼은 여전히 찬밥취급이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가장 첫번째 접한 문화세계는 바로 만화이다. 시골에서 어떤 문화적 혜택을 받을수도  없고 접할 수도 없었을때 우리 동네 만화방이 유일한 문화 배설구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커가면서 그 흥미가 없어지는것이 아니라 더 다양하고 깊은 만화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호텔 아프리카를 너무 늦게 접해서 안타깝긴 하지만 이제라도 만날수 있으니 참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호텔 아프리카의 내용은 그 어떤 문학 작품보다도 더 감동을 주고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생생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 주인공 엘비스, 쥴, 에드와 엘비스의 가족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 우리에게 행복한 삶, 자신을 찾아가는 삶의 지도 역할을 해주고 있는듯하다. 사랑과 미움, 증오와 원망 그리고 화해.. 이런 모습들을 통해 더 깊이 있게 나를 돌아보게 해준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만화책 보는것을 너무 싫어하셨다. 어릴때야 어리니까 하는 마음으로 좀 봐주셨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주말이면 한 묶음의 만화책을 빌려오는 딸을 향해! "니가 어린애니!!!" 하시며 역정을 내셨다. 그래서 어느날부터인가 넉넉한 옷을 입고 나가서 뱃속에 옆구리에 껴서..이렇게 만화책을 빌려오곤 했던것 같다. 결혼한 지금 남편과 나는 둘다 만화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제는 사서 본다! 으하하하하~ 덕분에 친구들도 우리집에 오면 뭘 보나..하며 고민을 한다. 나는 밥하다가도 시간이 남으면 만화책을 본다. 화장실에 갈때는 뭐를 볼까 고민하다가 큰일 치룰뻔 한적도 있다. ^^;;  앞으로도 나의 즐거운 만화읽기는 계속 될것이다. 호텔 아프리카와 같은 만화책을 자주 만날수 있으면 금상첨화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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