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모1 > 아주 유명한 분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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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평점 :
평소에 문학을 가까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가벼운 대중서같은 것을 더 선호하죠.(어린 시절 접했던 두꺼운 하드커버의 글씨 빡빡한 문학책 때문에 질렸던 것 같아요. 문학이란 말만 들으면 일단 지나칠정도로 넘쳐나는 심리묘사랑 한 사람의 처절한 인생역정이 떠오르거든요.) 그렇다보니 이 책의 저자 박완서님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 얼마전까지 읽어본 책은 없었습니다. 최근에 동생보는데 낑겨서 본 그여자네 집이 유일한 한권이었죠. (기존의 현대문학과는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서 놀랐어요.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 또 처절하고 불쌍한 사람이야기겠구나..했는데 상당히 정감있는 문체에 내용도 의외더군요.)
그래서 박완서님을 통해 문학이란것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있을때..신간인 이 책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수필집은 그래도 좀 읽어보는 편이라 기행산문집이란 말에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요. 작가의 문장이 참...아름답네요. 미사여구가 현란한 그런 느낌이 아니라 단아하게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보는 것 마냥...감성적이고 다소 절제하는 듯 하면서도 담백하고 따뜻한 느낌이에요. 저자의 여행을 글로 따라다니면서 정말 글이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는데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더군요.
여행은 그저 쉬는 것...가기 전에 어디에 어떻게 가고 한참 고민하고 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느끼는 것만도 좋다구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해외여행 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저는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운도 제대로 모르고 있구나..하는 반성을 해보았는데요. 언제 그냥 무작정 저자가 다녀온 그곳을 한번 가봤으면...싶네요. 그 인심많고 향토적이고 약간은 여유있어 보이는 삶을 느껴보고 싶어요.
p.s. 차를 그다지 좋하지 않는데...다산 정약용이 차맛에 반해서 생각날때마다 찾아왔다는 그 유명한 스님의 차맛이 어떤지..무척 궁금해요. 글만으로도 은은한 차향이 느껴지는 듯해서 좋았는데 같이 있는 투박한 다기인듯 사진을 보니 왠지 침이 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