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님과 저녁을 먹으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태양님은 계속 프로그램 개발일을 하고 싶은 모양인데 본사에서는 나이도 있고 하니 관리쪽 일을 하라고 하는것 같다. 관리하면 뭐하는거데? 라고 묻자 '갑' 에게 접대! 라고 한다. 워낙 술을 못마시는 태양님이기에 할수 있겠어? 라고 하자 글쎄..라고 한다. 이쯤 되자 작년 9월.. 친정 엄마 생신때 일로 뽀로로록~~~ 기억이 더듬거려 진다. 태양님 그냥 지나치나 했더니 또 나온다. 너 한번만 더 그러면 알아서 해!! 혼날줄 알아!!! 이소리에 발끈한 나! 내가 당신 동생이야!! 난 아내라고 아내! 누가 누구를 혼내! 우씨~~~ 태양님 왈! 너 나 만나고 벌써 세번째야! 어떻게 아파서 죽을것 같을때까지 마시니! 하루 왈! 알고 마시나~ 마실때는 아픈거 모른다니깐!! 그걸 알면 거기서 그만 마셨겠지! 그리고 당신 만나 지금까지 5년인데 5년동안 딱 세번 보여줬으면 나 사람된거네~ 학교다닐땐 일주일이 멀다하고 쓰러졌는뎅..^^;;;;
결코 자랑이 아님에도 버럭 버럭 대들면서 말도 잘한다. 냉장고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꺼내서 벌컥 벌컥 마시는데 요거 요거 보니까 또 어릴적 술 마시던 때 생각이 뽀로로록~~~~ 중3때부터 맥주를 기본으로 마셔주고 고등학교때 본격적으로 소주를마시게 된 나는 대학교 들어가서는 거의 말술이 되어버렸다. 먹고 죽자~~ 이 소리가 입에 베서 사실 그럴 마음이 없는날도 입에선 그말이 튀어 나왔다. 학교 잔디밭을 제2의 집 삼아 날 더운날은 거의 밖에서 살다 시피 하였고 날 추운날은 내집 놔두고 꼭 남의 하숙방이나 자취방에서 신세를졌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병원으로부터 금주령을 받게 되었다. 그래도 어디 제버릇 개주나..맞나? 쉽지 않죠. 그리하여 아프면서도 마셨더니 그 때부터는 속이 뒤집어 지는거라.. 그때마다 나의 숙취음료가 되어준것이 바로 바나나 우유였다. 다들 으윽...더 속 뒤집어지게 무슨 우유냐고 할텐데..나의 속 뒷탈엔 바나나우유가 최고혔다. 그러나 이것도 1년... 더이상 먹을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다 토해내고 마는 그때의 내 숙취제는 껌이였다. 사과향 센스민트, 요것만 씹어주면 그냥 속 아픈게 싸악~~ 낫는것 같았다.
대학 4학년때부터는 교회도 다니고 나름 열심히 생활하느라 술을 끊었었고 결혼 후 동아리 활동을 하게되면서 다시 조금씩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음.... 딱 3번..완전히 죽다 살아날 정도로 고생을 했다. 언제나 나의 확인물을 손수 치워주시고 겔포스에 숙취음료에 콩나물국에...착하신 울 태양님.. 태양님은 절대로 술 마시는 사람을 이해 못한다. 왜 취하도록 마시냐고 야단이다. 취할려고 마시지 안취할려면 물을 마시지.. 곧죽어도 할말은 다하죠..^^;;
하지만 생각하기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마시지 말라는데 그렇게 우겨가며 마실일은 또 뭔가! 정말 너무너무 마시고 싶을땐 낮에 살짝...(사실은 요즘도 낮에 살짝..^^;) 마시고 저녁에 깨는거지 뭐 ^^ 요즘은 사회생활을 안하다보니 개탄할일이 적어서인지 술도 쓰다. 그런데..술이야기를 하다보니 살짝 땡기네..아니다..그냥 자자....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