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삼일 후면 명절이다. 게다가 시어머니 생신까지 겹쳐서 신경써야 할것이 한둘이 아니다. 점심을 옆집 동생네 집으로 다녀왔다. 동생은 학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강사이자 작년 12월 연극 [나쁜자석]으로 각색가로 데뷔하였다.  극작가가 꿈이였으나 각색가로 시작하는것도 나쁘지 않아 시작하였다. 현재는 어린이 뮤지컬 연금술사를 각색하고 있는 중이다. 동생은 밥을 먹자마자 컴퓨터 달려들었다. 생각 날때 얼른 쓰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데 내 모습이란... 방바닥에 베개 깔고 누워 메모장에 명절날 식구들 선물 줄 목록과 장볼 목록을 적고 있다. 명절 삼일전의 모습..아가씨와 아줌마는 이렇게 다른것이다.

어릴적 나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거였다. 그런데 집안 사정이 나쁘단걸 알게 되었고 취업잘되고 돈 잘버는 과를 가야한다는 생각에 공대를 지원하였다. 것도 선생님이 될수 없는 과로..^^;;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못다이룬 꿈 선생님의 꿈이 마구마구 뽀롱뽀롱 피어올라 없는 살림에 빚을 내가며 (빚은 아니고 대출을 받았다는 말이징..^^;;) 대학원에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서보니 내 실력이 너무 없다는것이 다 뽀록이 났고 무엇보다 나는 열심도 없었다. 그리하여 대학원을 뛰쳐나와 학원강사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꽤 멋지고 실력있는 강사가 되었다. 어찌보면 선생이라는 꿈을 이룬것이 되는건가?

그렇게 6년여의 시간이 흘러 내 직업이 선생이 아니라 교육써비스 업이라는걸 실감하게 되었다. 돈이면 단줄 아는 학부모때문에 선생이 아닌 장삿꾼 취급을 받은 후에는 이직업이 너무너무 정나미 떨어졌다. 지금은 다른 일자리를 위해 공부중인데 정말 내가 원하는건지 아님... 남편의 힘든 짐을 덜어주기 위함인지 모르겠다.  여튼.... 설날의 풍경은 이렇게 다르다. 묵묵히 자기 일만해도 상관없는 아가씨! 명절 준비로 분주한아줌마.. 한해 한해 거듭될 수록 명절이 다가 오는것이 좋은것이 아니라 살떨리고 무섭다..특히..세배돈은 더이상 내것이 아니다......그래서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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