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호] Farnsworth House _ 거들떠 보다. #2 (06.01.17 11:13)


 

Farnsworth House ( Mies van der Rohe, 1946 ~ 1950 )

 

Farnsworth House의 공간은 여느 주택들의 공간(방들로 이루어진)과 크게 다르다.

60평이 넘는 규모임에도 설비시설의 코어를 제외하면 전체의 공간이 하나로 통합되어있다. 미스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주택을 계획한 것인지... 이 주택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지... 이제부터 Farnsworth House의 독특한 공간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그는 Farnsworh House를 계획함에 있어 공간행위에 대해 주목하였고, 각각 행위에 대한 방(침실, 거실, 식당 등)이 있고 그러한 방들을 공간속에 배치하던 기존의 정형화 된 설계방법 속에서 ''의 불필요함을  깨닫는다. 

 수 많은 행위들이 공간 속에서 일어나고, 공간은 그러한 행위들을 수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양자간의 관계속에 '방'의 존재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행위들과 공간의 흐름에 방해가 될 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의 아무것도 없는(Almost Nothing)'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며, 아무것도 규정해 놓지 않은 이 빈 공간은 어떠한 행위도 수반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간이 되고 미스는 이를 'Univercial Space'라 불렀다.

 방을 없애고 행위와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가구를 용도에 맞게 배치함으로써 공간의 쓰임에 관하여 규정짓지 않고 공간에 융통성을 부여할 수 있다. 가구들은 사용자의 의도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자리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미스의 Univercial Space에서는 어떠한 행위들도 수용 될 수 있는 것이다.

 

 Univercial Space 속에서 적절한 가구의 배치만으로도 주거내에서의 행위들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준다. 동쪽에 침대를 놓아주고 옷장으로 살짝 가려주어 침실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며, 식탁 주변은 식당으로, 책상 주변은 서재로, 벽난로 옆쪽의 쇼파는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자 때로는 손님을 위한 응접실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해결해 주고 있다. 벽으로 둘러싸인 방의 형태가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주거 프로그램을 해결 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가구의 배치를 달리 할 수 있다는 것과, 공간이 때에 따라 얼마든지 그 쓰임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필요 이상의 가구 역시 자유로운 공간의 사용을 제한한다 믿었으며 가구를 배치함에 있어서도 '신중하게 선택된 소수의 가구'만을 배치하였다. 위 사진들은 현재 Farnsworth House에 배치되어있는 가구들인데, 과거의 사진에 의자와 작은 테이블 등은 보이지 않음을 미루어 보아 최초의 가구들에 Mies가 설계한 가구들이 추가적으로 배치되었다고 보여진다.

 

 벽난로와 화장실, 주택의 설비부분(배선,배수 등)은 밀폐된 공간을 필요로 하였고, 미스는 이들을 통합된 하나의 공간 가운데 코어로 배치함으로써 사방의 유리면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건물의 높이에 비해 코어의 높이를 낮추고 코어 윗부분의 공간은 트여줌으로써 전체가 하나의 공간임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Mies가 Farnsworth House를 통해 보여준 Univercial Space는 정말 흥미로운 개념이다. 하지만 Farnsworth House는 오직 한명을 위해 계획되어 졌기에 가족의 형태(두세명 이상으로 구성되는)로 이루어진 일반의 주거에 Univercial Space의 개념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Univercial Space가 보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개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구성원들의 행위가 중첩될 때의 상황과, 행위들의 공과 사에 관한 부분들이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paper.cyworld.com/Zi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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