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에 서재라는것이 있다는 걸 인식한것이 재작년 2월이였던가.. 그냥 미니홈피 같은건가보다 했었는데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지 생각의 깊이도 달랐고 수준도 너무 높았다. 어느때는 리뷰를 읽는게 아니라 무슨 인문학 서적을 읽는듯한 기분까지 안겨주었다. 그러나 어렵게 쓰여진 리뷰는 나는 절대 사절이다! ^^;; 여튼~~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지만 다른 사람 서재에 가본다거나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든가..하는 생각은 못해봤다. 그래서 좋은 글이 있어도 살짝 추천만 눌러줄 뿐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오호~~ 냉정과 열정사이 로쏘가 나로 하여금 여기저기에 댓글을 달게 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아끼는 책일수도 있고(솔직히 이건아닌거 같다.^^;;;),  내가 오해했던 것들을 남들도 그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워 일수도 있다. 어쨋든!! 블루에도 썼지만 로쏘는 블루가 없이는 그 빛을 발할수 없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로쏘는 그러므로 블루에게 감사하라!!  그렇다고 블루가 독보적이냐? 그것도 아니지!! 블루 또한 로쏘에게 감사해야지!! ^^

남편과 내가 연애하던 시절 우리는 이책을 사서 나눠 읽었다.  일단 남편이 블루를 나는 로쏘를 읽었다. 우리가 이 책을 나눠 읽은 이유는 아무래도 같은 사랑을 해도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다. 책의 겉표지에 내가 쓰기를 [사랑의 마음을 알기란 어려운 것이다. 나는'신'이 아니기에..차마 말로 할수 없던 말들, 이제  조금씩 이해하기로 했다. 한 템포만 천천히...] 라고 한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연애 시절 내 마음을 다  읽어내지 못하는 남편에게 자주 버럭 화를 냈었던 모양이다. ㅋㅋ 사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ㅋㅋㅋ 어쨋든~~ 그렇게 나눠읽은 책 냉정과 열정사이!

아오이는 덤덤하게 자신의 일상을 써 내려갔다. 마빈과 함께 살고 있고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자그마한 상점에서 일도 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10년전의 사랑 쥰세이가 나타나면서 일상이 조금 특별해진다. 아주 조금... 읽는 내내 아오이와 쥰세이 사이에 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 저래! 사랑을 하기는 하는거야? 라는 의문들이 가득해 왔다. 책을 다 덮을때까지 아오이는 절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주홍빛 표지와는 달리 아오이는 냉정이였다. 남편은 블루를 읽고 나서 로쏘를 읽었다. 살짝 짜증을 내더군, 블루가 훨씬 좋다면서 로쏘 이상하다고....(에쿠니님께는 죄송하지만 저도 살짝 그러하긴 했답니다). 음..이번엔 내가 블루를 읽을 차례.. 블루를 읽고 나서 로쏘가 얼마나 잘 쓰여진 책인지 깨달았다. 말을 다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 삼켜내는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나는 연극을 볼때 대사가 너무 많은 연극은 싫어한다. 아니 대사가 많더라도 지금 자신의 감정과는 다른 말들을 내뱉는 대사라면 들어줄수 있지만 많이 아픈 상황인데 나 지금 많이 아파! 심장을 누가 바늘로 콕콕 쑤시는것 같기도하고 칼로 도려내는것 같기도 하고.....등등 자꾸 떠들어대면 저 넘 저거 아픈넘이 말도 잘하네..뭐 이렇게 되어버린다. 헌데 많이 아픈상황인데 오히려 얼굴은 웃으면서 나 멀쩡해 이렇게 심장도 발딱 발딱 뛰잖아 하면서 입을 닫아버리면 오히려 나는 질질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바로 전자처럼 나 아파~~라고 떠드는 경우는 블루였고 그것을 감춰버린 것이 바로 로쏘였다. 그래서 두편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로쏘의 아오이 때문에 더 눈물이 나 버린다. 그럼에도 블루에게 손을 들어주는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에쿠니라는 이름에 혹..하는것이 싫기 때문이고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블루가 없었으면 로쏘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이게 뭐야~~ 하며  욕을 먹을 책이기 때문이다.

어쨋든 내가 이렇게 로쏘 때문에 댓글을 다는 이유는 그 만큼 로쏘에게 헛점이 많기 때문인것이고 또 어쩌면 그 헛점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수도 있다. 참!! 그런데..영화는 보지 않았음 좋겠다. 난 싫더라..오히려 감정이 반감되더라..두오모도 그렇게 멋지게 안보이더라...그냥 나중에..나중에 돈벌어서 냉정과 열정사이 한쪽에 끼고 내가 직접 가볼란다. 두오모도 그 공원도.... 그게 낫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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