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지음 / 양피지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영화 고스트 맘마의 주제가를 최재훈이란 가수가 불렀다. 그 노래의 첫 가사는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 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인지 저 시집이 눈에 탁 들어왔다. 2001년 7월.. 연애를 2001년 5월부터 시작했으니까 약 두달정도 된 날의 어느날이였다. 내가 이걸 기억하는 까닭은 책 속지에 그렇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2001.7.17 을지문고에서 훈희가 사줌.. "당신은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연애를 하고 10월 그의 첫 생일이 다가왔다. 난 그에게 지난 6월부터 한줄 한줄 써왔던 내 일기장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그안에 이 시를 적어 놓았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1   -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더욱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져 다음해 10월 결혼을 했다. 그리고 여전히 서로를 가장 최고의 사람! 최고의 사랑으로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작년 12월 25일 난 신랑에게 주는 카드에 이 시를 적어서 보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2

그대의 눈빛 익히며
만남이 익숙해져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
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안겨줄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시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우리 사랑의 배를 탔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남편은 고맙다고 했으며  그 자리에서 그 시를 나에게 읽어주며 말했다. 당신도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야..라고 . 그리고 사랑한다고 10번이나 말해주었다. 사랑하다보면 헤어질수도 있고 또 다시 만날수도 있고 오래 지속될수도 있고 짧게 끝날수도 있다. 그래도 그때마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사람은 지금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고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뭘 망설이지.. 뭐가 쑥쓰럽지.. 뭐가 어떻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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