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 숙정, 수호, 수진과 함께 마당 세실을 찾았다. 붉은 도깨비 이후 광일오라버니의 연극을 올만에 보는거라서 많이 설레이고 들떴었다. 연극이 시작되었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아우르는 표현에서는 정말 감각적이고 뛰어는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세 사람의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은 우리를 배꼽빠지게 했다.
그러나 2부에서는 한없이 늘어지는것을 느꼈고, 관객에게 너희들이 알아서 판단해! 또는 너희들이 한번 느껴봐! 라는 여지를 하나도 남겨두지 않고 모두 까발려버려서 살짝 짜증도 났다. 왜 세 사람이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하나하나 설명하는식으로 전개되는 2부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던거 같다. 아주 작은 소극장에서 한공연이 장장 3시간을 했으니..공연이 끝난 뒤 우리 모두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정말 이공연을 언젠가 다시하고 싶다면 2부는 과감하게 도려내야할것이다.
연극 공연후 11시가 다되는 시간이였지만 다음날..토요일이 쉬는 날인 관계로 와인바에가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빌라 무스 까텔을 마셨는데 순해서 참 좋았다. 그런데 수호는 너무 싱거웠는지 자꾸 살짝 독한 레드와인은 하나더 마시자고 하네.그래서 진판델을 마셨는데..음...옆 테이블 사람들때문에 뒤끝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쨋든 우리가 좀 과하게 소비한탓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바로크시대 미술전(맞나?) 티켓을 얻었다. 뭐..좋은게 좋은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