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학(Anthroposophy)이란 말은 그리스어로
사람을 뜻하는 Anthropos와 지혜를 뜻하는 sophia의 합성어이다.
인지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이 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지학은 정신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구이다.
이 탐구는 한편으로는 자연에 대한 단순한 인식이고
다른 편으로는 일반의식이나 물질과학으로 아직 일깨우지 못한
일반적인 신비주의에 들어 있는 일방성을 궤뚫어 보고,
잠재된 힘을 계발시켜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세계를 향하여 올바르게 이끈다.”
“인지학은 깨달음에 이르는 하나의 길이다.
이 길은 사람 안에 있는 정신을
우주 안에 있는 정신으로 이끌고자 한다.
사람은 바로 이러한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바램을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다.
인지학은 사람들이 갖는 이런 바램을 채워줄 수 있어야
비로소 제몫을 다할 것이다.
인지학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사람은 인지학 속에서,
자신이 마음으로 찾고자 했던 것을 찾는 사람밖에는 없다.
따라서 사람이 먹고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느끼듯이
사람의 본질과 세상에 대한 의문도 갖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인지학이 제시하는 길을 갈 수 있다.
인지학은 정신적인 방법으로 얻는 깨달음을 전해주고자 한다.
왜냐하면 일상생활과 감각을 통한 인식이나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학문은
삶을 막다른 경계로 끌고 갈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영혼은 이 경계를 넘어서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영혼은 일상생활이나 학문이 이끌고 간
경계 안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각-인식이 끌고 간 경계에서 영혼 자체를 통하여
정신세계를 볼 수 있는 문을 열 수 있다.
감각 인식의 경계가 모든 인식의 경계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만일,
자신이 어떻게 그러한 경계에 도달하게 되었는가를 의식하게 된다면
그 의식 속에 그러한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물고기는 물의 경계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안된다.
물의 바깥에서 살아갈 수 있는 신체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감각 인식의 경계에 다다르는 것은 이와는 다르다.
그때 그 사람은 자신에게 있던 영혼의 힘이
경계에 다다르자 감각 인식을 넘어설 수 있는 힘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인지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을 인지학센터에서 옮겨왔습니다.(아마도 이정희박사님께서
번역을 하신듯 싶습니다)
인지학을 바탕으로 발도르프교육이 시작되었지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인간을 알아가는 것,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인지학의 본질에 접근하는 길이랍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는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본질,
아니 교육자로서의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겸허하게 알아가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일반인간학'에서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만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영혼에 얼마나 역효과를 가져오는가,
혹은, 만일 교사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보여지는 모습만이 전부라 생각하고
많은 부분을 간과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는데,
그 어리석음이 미치는 영향은, 단지 어린이가 이 생애에서
살아가는 동안만이 아닌 다음, 다음 생애에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엄포(?)를 놓고 있답니다.
이렇듯이 그당시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사의 질적인 준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이러한 생각을 염두에 두고 매일아침 아이들을 만난다면.....
시험성적이 좋지 않다고 벌로 물을 먹이고,
학부모로부터 돈과 향응을 접대받고
그 댓가로 내신을 높여주는 등...
아이들의 배울 권리와 가르칠 권리를 담보로 거래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