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공무원이 되겠다고 직장 때려치운지 1년하고도 6개월이 되어간다. 그동안 공부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그냥 심적 부담감과 자괴감만 쌓여간다. 이때에 만난 블루데이 북,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인터넷에서 보았을때 책 크기를 가늠할수 없었기에 사진도 실려있고 하니 꽤 큰책인줄 알았다. 헌데 손바닥만한것이 웬지 책 크기 만으로도 평범하게 느껴지지는 않더군. 책을 한장 넘겼을 때 만난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라는 글귀와 하얀 백곰의 무표정은 나의 마음을 싸하게 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런지 모르지만 그 사진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명상에 빠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헌데 한장 한장 넘기면서 나는 첫 사진을 봤을때의 반응과는 달리  큰소리로 하하하하~~ 웃고 있었다. 자지러지는 웃음을 웃다가 바보처럼 히죽거리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안이 맑아지는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친구 아버지가 위암에 걸리셨다. 장미빛 인생의 최진실처럼 이미 몸에 너무 많이 퍼져있어 배를 열었다가 그대로 닫았다. 아빠는 수술해서 나아가는 과정인줄 아신다. 그냥 닫았다는 말을 차마 할수 없었다고 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난 웃음을 잃어가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하였다. 친구는 나 괜찮아 하면서 책을 넘겼다. 불독의 인상에 친구는 웃고있었다.  강아지의 떡진 머리에 친구는 웃고 있었다

나는 방우달 시인의 나는 봄이 오지 않아도 좋다 라는 시를 친구에게 선물하였다. 올만에 손글씨로 쓰니 삐뚤 빼뚤 정신없는 글씨였지만 정성들여 친구에게 시한편을 카드에 적어 이 책과 함께 선물하였다

어느 꽃인들 봄을 싫어하랴만 나는 겨울이라도 좋다 

봄이 올것 같지 않아 겨울을 좋아하는것은 아니다. 

비록 겨울이라 할지라도 포근하게 견딜 한 줌 마음

거기 꽃 피울 모진 의지가 희밍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은 블루데이이지만 이책이 나와 친구에게 준것 브라이트 데이가 아닌가 싶다. 한바탕 웃으면서 여러말을 나누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이 이어짐을 느꼈다. 꼭 지니고 다니면서 웃고 싶을때마다 꺼내 보라는 말을 해주었다.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이 있으니 실컷 우울하라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으니 훌훌 털어버리고 웃어버려라~ 하는 책 같아서 참 좋았다. 저 놈들의 능청스런 표정연기와 행동들이 휘리릭 눈앞에 스쳐지나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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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01-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힘든것 같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기에........ 홧팅이여요..

이쁜하루 2006-01-07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홧팅이요! 삶에 대한 희망보다는 그분이 남기고 갈 그 무엇에 대한 희망일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