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작가를 꿈꾸는 동생이 있다. 며칠전에 시작한 연극[Our bad ***] 이 그 녀석의 첫 각색작품이다. 그 이후로 같은 제작사에서 이런 저런 제의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님이 쓰신 책이다. 통속적인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는 웬지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가슴도 설레였고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혼자서 읽을때는 그렇게 잘 읽혀졌는데 이녀석이 나에게 부담을 주는거라..
"언니 읽다가 뮤지컬로 만들었으면 하는 에피소트가 있으면 표시해둬요!"
이 소리를 들을 그 순간부터 더이상 진전이 안된다. 내가 작가도 아닌데 부담감을 팍 끌어안고는 이 이야기는 뒷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없으니까 안되고 이야이가는 너무 진부하고..^^;;;; 이런식으로 책을 읽다보니 영 곤욕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녀석의 말을 잠시 잊기로 했다. 절대로 책 읽기의 동기는 감동에 있어야지 다른 목적을 가지면 안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다시 읽어야겠다. 순수한 동기로 돌아가서..